서울 새 아파트 ‘중대형이 사라진다’…역대 최저 수준

서울 새 아파트 ‘중대형이 사라진다’…역대 최저 수준

입력 2015-11-15 11:07
업데이트 2015-11-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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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반분양 물량의 5%…가구 수·비율 모두 2000년 이후 최저

가을 성수기가 지나서도 분양시장에 공급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올해 서울에 공급된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5%로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114 분양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서울에서 일반분양한 아파트 8천860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485가구뿐으로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5.47%에 불과한 수준이다.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양 가구 수나 비율 면에서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중대형 공급 비율인 21.33%와 비교해도 4분의 1에 불과하다.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 감소폭은 1∼3분기 중대형 공급이 없었던 위례신도시나 마곡지구 등 택지지구를 제외한 도심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였던 2007년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중대형 일반공급 비율이 32.44%(3천242가구 중 1천52가구)를 기록한 이후 2008년 46.78%, 2009년 43.33%, 2010년 54.76%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2011년 중대형 공급비율은 47.77%, 2012년 29.54%, 2013년 28.34%에 이어 작년에는 25.07%까지 떨어졌고 올해 1∼3분기에는 8.68%까지 줄었다.

이는 최고점을 찍었던 2010년과 비교하면 46.07%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반면 서울의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꾸준해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6천860가구 중 1천200가구가 중대형으로 전체 거래량의 17.4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5천493가구 중 중대형 아파트는 1천173가구로 21.35%에 달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7년과 2008년 1∼3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중대형 아파트 비율이 10.64%와 10.9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더 늘어난 것이다.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많은 강남권에서는 여전히 중대형 아파트가 중소형 아파트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 강남 3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은 전용면적 85㎡ 이하가 2천736만원, 85㎡ 초과가 2천756만원으로 중대형이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다소 비싸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말까지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도 중대형 물량이 많지 않아 중소형 쏠림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동작구 사당동 사당1구역에서 이달 분양하는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는 전용면적 59∼123㎡ 416가구를 일반분양하는데 이 중 중대형은 13가구로 전체 공급량의 3%에 불과하다.

SK건설이 12월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휘경SK뷰’의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100㎡ 369가구인데 이 중 중대형은 14%에 그친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이달 송파구 가락동에서 분양하는 ‘송파 헬리오시티’는 일반분양 물량 1천558가구 중 중대형이 38.5%로 그나마 많은 편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위주의 공급 쏠림 현상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있는 강남권 등에서는 중대형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팀장은 “중소형의 수요가 가장 두텁기 때문에 새 아파트의 중소형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강남을 비롯한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중대형 물량 부족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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