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팀 또 피항 중…1단계 이달 중 마무리

세월호 인양팀 또 피항 중…1단계 이달 중 마무리

입력 2015-11-12 11:40
업데이트 2015-11-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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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 선체조사 협조요청에 상하이샐비지 ‘난감’

태풍 고니와 두쥐안으로 두 차례 피항했던 세월호 인양팀의 바지선과 예인선이 파도가 높아지는 등 기상악화로 또다시 피항 중이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팀의 작업선들은 지난 10일 오후부터 침몰지점을 떠나 진도군 광대도 부근에 사흘째 머물고 있다.

인양팀은 이번 주말 침몰지점으로 돌아가 막바지 유실방지망 설치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 정부와 인양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샐비지는 본래 파도가 높아지는 11월에 중국으로 철수했다가 내년 봄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겨울에도 현장에서 인양준비 작업을 계속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머물기로 했다.

현재 중국인 잠수사 54명을 포함해 총 130명이 바지선에서 생활하고 있다.

잠수사들은 세월호 선내 잔존유 회수작업과 창문과 출입문에 유실방지망 설치작업을 병행해 지난달 26일 잔존유 회수작업을 먼저 완료했다.

잠수사들은 세월호의 창문 250개와 출입구 42개 등 총 292개 가운데 지금까지 152개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 대부분 세월호의 우측면이다.

세월호는 좌측면이 바닥에 닿고 우측면이 수면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옆으로 누워있다.

좌측면은 잠수사들이 배 안쪽으로 들어가 유실방지망을 설치해야 하는데 온갖 가구와 붕괴한 구조물들이 좌측으로 쏠려 진입 자체가 어렵다.

인양팀은 좌측면에서도 접근 가능한 곳을 최대한 찾아내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선체인양작업 1단계가 끝나면 인양대금 851억원 가운데 25%(212억여원)를 지급한다.

정부는 상하이샐비지와 계약을 맺으면서 착수금을 주지 않고, 1∼3단계로 나눠 각 단계작업을 끝낼 때마다 대금을 주기로 했다.

잔존유 제거·유실방지 작업이 끝나면 25%, 세월호 선체인양 및 지정장소 접안시 55%, 육지로 끌어올리고 나면 20%를 준다.

인양팀은 올겨울 높은 파도 때문에 작업시간이 짧더라도 틈틈이 선내에 들어가 부력재를 어디에 얼마나 설치하는 게 안정적으로 배를 들어 올리는데 도움이 될지 등을 조사한다.

배의 앞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 세월호 밑에 리프팅빔을 깔고 크레인과 연결해 수심이 낮은 곳으로 이동, 플로팅독에 올려 목포신항으로 가져오는 데는 열흘 안팎이 예상된다.

중간에 기상이 악화되면 와이어를 풀고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인양팀은 5∼6월 중 연속적으로 기상이 가장 좋은 기간을 선택할 계획이다.

한편,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선체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에 상하이샐비지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유족은 선체 내·외부가 손상됐는지, 조타기와 계기판 등이 오작동을 일으킨 것은 아닌지 선체조사를 특조위에 신청했다.

특조위는 해수부에 상하이샐비지 잠수사들이 조사를 대행해주면 3∼5일, 자체 민간잠수사를 투입하면 2∼3주 동안 수중조사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내년 봄까지 계속 작업을 진행하기에 시간을 내주기 어렵고, 민간 잠수사가 투입되면 자신들이 해놓은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조위 관계자는 “잠수업체 선정과 비용 등 여러가지 요소를 검토했을 때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가 협조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현재는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문제가 시급해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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