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한국 커피산업, 국제무대서도 발 넓혀야”

“날개 단 한국 커피산업, 국제무대서도 발 넓혀야”

입력 2015-11-11 08:17
업데이트 2015-11-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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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업체 엑스포럼 신현대 대표…12일 서울카페쇼 개최

2000년대 초반 국내 커피업체 30여곳이 참여했던 조촐한 박람회는 13년 만에 35개국 56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국제 행사가 됐다.

정상급 기량의 바리스타들이 총출동하는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 온·오프라인 대결이 결합된 월드라떼아트배틀 등 다양한 부대행사는 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의 눈길도 집중시키고 있다.

12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리는 ‘제14회 서울카페쇼’는 급성장하는 한국의 커피 산업에 걸맞게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진행된다.

반도체·의료기기 등 산업용품이 아닌 소비재 전시회의 경우 서울카페쇼를 제외하면 코엑스에서 전관을 차지할만큼 큰 규모의 행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카페쇼를 주최하는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커피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년간 한국을 찾은 이 분야 석학들은 한국의 커피 산업 발전 속도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며 “한국은 일본이 30년간 발전해 온 길을 10년 만에 걸어왔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한국 커피 산업의 위상에 걸맞게 올해 서울카페쇼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들의 강연을 강화하는 등 국내 커피 업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 대표는 “서울카페쇼는 규모면에서 (다른 나라 커피 관련 행사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다만, 한국 커피 업계가 국제 무대에서 더 떠오를 수 있도록 국제적 네트워킹 부문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개막 전날인 11일 커피 분야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을 열고, ‘커피인의 올림픽’인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을 2017년에 유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에서 전시·컨벤션을 전공한 뒤 코엑스에 입사해 전시팀에서 7년간 일했던 신 대표는 2003년 엑스포럼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전시기획자의 길을 택했다.

이처럼 20년 가까이 국내 전시산업에 종사한 그는 소비재처럼 전시회도 최근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 협업(콜라보레이션)이 중요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엑스포럼은 올해까지 3년째 중국에서 카페쇼를 열었고 내년부터는 베트남으로도 발을 넓힌다.

여러 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에서 먹거리·화장품·패션 등을 결합한 복합 전시회도 진행했다.

신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에는 한국 주최자가 중국 등 해외로 나가고, 해외 주최자들도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몇년 뒤에는 선진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시·컨벤션은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아니라 산업이나 상품이 앞으로 흥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경기선행지수’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신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백색가전 산업이 침체했을 때는 가전전시회 CES도 주춤했는데 최근에는 스마트 기술과의 결합으로 전자제품이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며 “전시회를 보면 산업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창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에게는 전시장에 가서 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처럼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간접 생산효과를 창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시·컨벤션 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부와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 규모에 비해 미약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산 킨텍스나 삼성동 코엑스 외에 서울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열 수 있는 실용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부처가 나눠 담당하는 관련 업무를 통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신 대표는 “경제 규모에 비하면 한국의 전시 인프라는 아직 미약하다”며 “코엑스를 제외하면 킨텍스나 세텍(SETEC) 등은 서울 외곽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규모가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시·컨벤션은 국내외 다양한 산업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하는 행사”라며 “특색있는 전시 장소(Unique Venue) 역할을 할 곳을 서울에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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