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개인사업자 대출 사상 최대…기업대출의 절반 돌파

올 개인사업자 대출 사상 최대…기업대출의 절반 돌파

입력 2015-11-08 10:43
업데이트 2015-11-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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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잔액 232조 넘어…은퇴자 창업·저금리에 월 3조씩 급증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자영업 창업과 경기 부진, 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올해 소규모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의 통계를 보면 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에 대한 대출금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23조3천억원이 늘었다.

이런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 44조4천억원의 52.5%를 차지하면서 절반을 넘어섰다.

올 들어 은행이 기업에 빌려준 자금 중 절반 이상을 개인사업자가 차지했다는 얘기다.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9월 말 현재 232조6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잔액 554조6천억원의 절반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시간이 갈수록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 2009년 8조3천억원이 늘었다가 이듬해 5조9천억원으로 줄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엔 13조원으로 증가했고 2012년 15조원, 2013년 17조1천억원, 2014년 18조8천억원으로 늘어난 뒤 올해는 20조원 선을 넘어섰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 들어 1월에 1조1천억원 증가한 데 이어 2월엔 2조원으로 올라선 뒤 4월엔 2조9천억원에 달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7월엔 개인사업자 증가액이 3조7천억원에 달해 월별 최대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는 은행의 대출금만을 집계한 것이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나 10월 수치 등을 합산하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이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급증세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의 은퇴 후 창업이 늘었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대출이 상대적으로 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최근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수익을 내지 못해도 대출금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많이 신청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지난 2005년 617만2천명에서 지난 8월 562만1천명으로 줄었지만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4%(2013년 기준)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2004∼2013년 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로 이를 단순 비교하면 생존율은 16.4%에 불과했다.

특히 폐업 중에는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 음식점이 전체의 22.0%에 달해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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