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분수대 경쟁…”세계 양대” vs “한국판 트레비”

면세점, 분수대 경쟁…”세계 양대” vs “한국판 트레비”

입력 2015-11-04 13:08
업데이트 2015-11-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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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면세점 유치전에서 유통 양대 산맥인 롯데와 신세계가 ‘분수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면세점 건물 앞에 대형 분수대를 조성, 볼거리를 만들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롯데면세점은 4일 ‘프레스 투어’ 명목으로 수 십명의 유통 담당 기자들을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에 초청했다.

롯데면세점은 이 자리에서 월드타워점 근처 석촌호수에 2017년 초까지 국내 최대 규모(123m)의 대형 하모니 음악 분수를 조성하겠다는 이색 계획을 공개했다.

야경 분수대의 조감도까지 선보이며 면세점의 상징으로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석촌호수 음악분수는 두바이에 이어 세계 2대 분수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롯데는 석촌호수 분수대 조성을 위해 두바이 분수를 만든 미국 WET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었으며 700억∼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면세점이 들어설 본점 앞 분수대를 서울판 ‘트레비 분수’로 개보수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분수대 앞 광장은 ‘비움’과 ‘휴식’, ‘치유’, ‘연결’ 4가지 키워드로 재단장해 도심관광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서울판 ‘트레비 분수’ 계획은 이미 신세계가 지난여름 면세점 유치전 때 공개했던 것으로, 이날 홍보는 다분히 롯데를 겨냥한 맞불 작전의 성격이 짙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처럼 분수경쟁을 벌이는 것은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매년 1천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만큼 대표적 관광코스로 통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이날 프레스투어에서 이홍균 대표가 직접 기자들을 롯데월드타워 고층부까지 안내하며 월드타워점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달 12일에도 기자들을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로 불러 ‘롯데면세점 상생 2020’ 선포식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면세점에 특화된 물류 인프라와 시스템 등을 과시함으로써 언론에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이면에는 “지난 30여년동안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물류 등에 대대적 투자를 해왔는데 재승인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관세청과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성을 노리는 두산 역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유치 노력을 강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산은 전날 중국 베이징·상하이에서 현지 주요 여행사 26개사와 유커 유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산 면세점(두타 건물 예정) 운영을 통해 동대문 지역에 5년간 1천300만명의 신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두산으로서는 심사 결과 발표 전까지 실제로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역량을 보여주는데 홍보를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말 면세점 입찰의 결과 발표 시점은 아직 관세청이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는 오는 14~15일께 후보업체들에 대한 마지막 면접심사(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고 곧바로 서울·부산 면세점 네 곳(서울 3개·부산 1개)의 영업 특허권자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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