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포함 하루 500켤레 닦아
“몸이 성한데 무슨 고민이 있겠어요. 단지 청년 일자리를 위한 돈(청년희망펀드)이 많이 모여서 청년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구두미화원 최창수씨가 서울 중구 남대문 신한은행 본점 지하 1층 작업실에서 청년희망펀드 가입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제공
최씨의 일터는 신한은행 본점 지하 1층의 3평 남짓한 공간. 이곳에서 부인 이분옥(67)씨와 함께 하루에 500켤레의 구두를 닦으며 삼 형제를 모두 키웠다. 아침 6시에 출근해 저녁 8시가 다 돼야 일이 끝나는 고된 나날의 연속이지만 최씨는 “이 나이에도 계속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스스로를 ‘신한맨’이라 부른다. 김세창 신한은행 초대 행장부터 조용병 9대 행장까지 신한은행장들의 구두는 모두 최씨의 손을 거쳤다. 3대 행장인 김재윤 전 행장은 지금도 구두를 수선할 일이 있으면 최씨를 찾는다고 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5-10-01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