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기지서 많은 질환은 외상·소화불량”

“남극 세종기지서 많은 질환은 외상·소화불량”

입력 2015-04-10 10:34
업데이트 2015-04-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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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의학회, 세종기지 26년치 의무기록 분석결과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우리나라 대원들은 주로 피부외상과 소화불량, 피부염,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현지 의무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이민구 교수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내 4천49건의 의무기록을 바탕으로 ‘세종기지 26년(1988~2013년)의 의료소비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극지에서 의무실을 찾는 주요 원인은 피부 상처나 염좌 같은 외상이 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화불량과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 19%, 습진과 피부염증 등의 피부 증상 15%, 근육통과 관절염 등의 근골격계 증상 14% 등이었다.

이런 질환별 차이는 계절이나 대원 각각의 임무(야외 또는 실내작업)에 따라 분석하더라도 같았다.

이 기간 세종기지 내 의무실에서 처치가 어려워 가까운 칠레나 한국으로 후송된 사례는 총 12건이었다. 이 중 10건이 외상에 따른 정형외과적, 안과적, 치과적 문제였다.

대표적으로는 세종과학기지 설립 후 초기에 대원 일부가 동상에 걸려 칠레 푼타아레나스에 있는 마젤란병원으로 후송돼 동상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 분석결과를 11일 고려대의대 문숙의학관 1층 원형강의실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극지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극지의학회는 고려대 극지의학연구회와 남극에서 월동했던 의사들의 모임인 극지의사회, 극지연구소가 지난해 공동으로 창립한 학술단체다.

이민구 교수는 “극지 대원들은 연령이 40세를 넘어도 의무실을 찾는 횟수가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이는 남극 파견 전 건강검진에 의한 대원 선별의 결과로, 고연령 대원을 파견해도 의료적으로 문제없이 건강한 기지를 운영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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