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소형 패널 ‘삼성 독주’ 체제에 제동

LG디스플레이, 중소형 패널 ‘삼성 독주’ 체제에 제동

입력 2015-03-31 09:00
업데이트 2015-03-31 09: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그동안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은 수년 간 1등 자리를 유지해 왔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9인치 이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두업체로서 시장을 이끌어가는 절묘한 황금분할을 연출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2009년 4분기 일본업체인 샤프로부터 1위 자리를 넘겨받은 이후로 지난해 3분기까지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20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라는 맏형이 스마트폰 시장을 리드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패널 등을 독점 공급한 삼성디스플레이도 후광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플래그십(최고급) 제품에서는 애플 아이폰에, 저가형 제품에서는 중국업체와의 경쟁에 직면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패널 시장 독주에도 제동이 걸렸다.

3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쓰이는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21억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8.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재팬디스플레이(21억달러,18.7%)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반면 지난해 3분기까지 20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던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17억6천만달러의 매출로 3위로 내려앉았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1위인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는 2012년 11.7%, 2013년 11.3%의 점유율로 삼성과 샤프, 재팬디스플레이 등에 뒤진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11.5%의 점유율로 3위인 재팬디스플레이(11.6%)에 바짝 따라붙은 뒤 3분기에는 15.3%로 재팬디스플레이(13.7%)는 물론 샤프(14.2%)를 뛰어넘었고 4분기에는 마침내 1위에 등극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약진은 기존에 강점을 지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으로 고객사가 늘어난데다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원형 OLED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마저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폰6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패널을 공급한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최근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에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독점공급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과 태블릿 PC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덩달아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패널 부문에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80% 안팎으로 알려졌다.

연간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19.6%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LG디스플레이가 14.4%로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패널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거센 반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S6엣지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애플워치 차기작부터는 삼성과 LG가 모두 애플에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갤럭시S6 판매량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2분기가 중소형 패널 시장의 진정한 1위를 가리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LG디스플레이가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대형은 물론 중소형 패널 시장도 석권한다면 당분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확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LG가, 중소형 부문에서는 삼성이 점유율 1위를 지키면서 한국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왔다”면서 “중소형 부문에서도 LG가 1위 자리를 공고히 할지, 삼성이 탈환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