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회 멈춰” 연금회가 간다

“서금회 멈춰” 연금회가 간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5-02-17 22:30
업데이트 2015-02-1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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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통화 이어 금융정책 수장도 연대 상대 출신… 공조 원활 기대

연세대 출신이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수장 자리를 모두 꿰찼다. 그동안 서강대 출신의 서금회(서강금융인회)가 대표적인 경제 라인으로 꼽혔지만 연세대 인맥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연금회(연세금융인회)의 재역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17일 정부와 경제계에 따르면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 이어 연세대 출신이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게 됐다. 최 부총리는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있고, 이 총재가 통화 정책을 맡고 있는 가운데 금융 정책마저 임 후보자가 담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임 후보자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임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연세대 상대는 경제정책 라인을 장악하게 된다. 최 부총리는 연세대 경제학과, 이 총재는 경영학과를 나왔다. 나이는 이 총재가 1952년생으로 가장 많고 최 부총리가 1955년생, 임 후보자가 1959년생으로 막내다. 연세대 상대는 ‘고법연상’(고려대 법대, 연세대 상대)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연세대를 대표하는 인맥이다.

거시경제, 통화, 금융 정책 당국의 수장을 연세대 상대 출신이 맡으면서 기재부-한은-금융위 3각 편대의 경제정책 공조가 더 원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상황에 대해 다소 시각 차이가 있지만 재정·통화 정책에서 상당한 공조를 취하고 있다. 이날도 한은은 단기 경기 부양책에서 4대 구조개혁으로 방향을 돌린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하기도 했다. 가계 부채에 대해서는 이 총재가 “소비를 제약하는 임계수준에 가까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언급하며 경고등을 켜고 있는 데 비해 최 부총리는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부채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연세대 출신이다. 권 행장은 영어영문학과, 김 행장은 불어불문학과 출신으로 상대는 아니다. 금융 공기업 수장 중에서는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홍영만 자산관리공사 사장도 대표적인 연세대 라인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2-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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