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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기준금리 발언, 금융시장에 미묘한 파장

朴대통령 기준금리 발언, 금융시장에 미묘한 파장

입력 2015-01-12 11:56
업데이트 2015-01-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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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 도중 내놓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발언의 해석을 둘러싸고 금융시장에 미묘한 파동이 일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고서 “금리 인하 관련해서는 거시정책을 담당하는 기관들과 협의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통화정책 당국이 적기에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금리 인하 관련해서는’이라는 표현 때문에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듯한 인상도 준다.

채권 시장은 대통령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3년 국채선물(KTB)이 박 대통령의 발언 직후 19틱 급등, 108.60에 거래됐다.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6%포인트 내린 2.030%, 10년물 지표금리는 0.076%포인트 하락한 2.460%에 거래됐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언 내용에 대통령 본인이나 정부 의지가 실린 것이라면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본다”면서 “아무리 한은이 독립성을 강조해도 통수권자 국정 운영의 그림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반응이 큰 이유로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라는 표현을 지목하고서 “어떻게 보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나온 일종의 해프닝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던 시장에선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인하 기대감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최근 구조개혁을 강조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봐온 시장 참가자들에게 충격으로 와 닿았을 수도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윤 연구원은 “대통령 발언을 전체적으로 보면 원론적인 얘기라고 할 수도 있다”며 “구조개혁, 통화정책 등 모든 카드를 다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을 맡는 한은은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원론적인 내용의 답변이라는 데에 무게를 뒀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는 “금리 정책을 적기에 잘 운용할 것이라는 점을 밝힌 원론적 말씀으로 이해된다”며 “금리 정책은 금통위가 객관적·중립적 입장에서 잘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리 발언이 금융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자 청와대는 물론 박 대통령도 확대 해석 차단에 나섰다.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 이후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금리 인하에 적기 대응하겠다는 발언이 어떤 의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시정책기관들이 협의해서 적절하고 합리적인 대응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은 “기준금리는 청와대에서 어떻게 결정해야 한다고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기준금리 발언은 원론적인 내용으로, 금리와 관련한 특정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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