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유가추락 멈출 요인은?…”분열되거나 싸우거나”

유가추락 멈출 요인은?…”분열되거나 싸우거나”

입력 2015-01-08 10:56
업데이트 2015-01-08 10: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재정 위기·리비아·IS·이란핵 문제 등 여러 요인 산재

지난해 반 토막이 난 국제유가는 새해 들어 더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6.6달러로 새해 들어 일주일 만에 7달러가 하락했다.

하지만 가파른 추락을 멈춰 세울 요인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감산불가’ 결정을 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간의 분열을 예상할 수 있다.

총회에서 이란·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등 균형 재정 달성을 위한 유가가 높은 국가들은 생산 목표(하루 3천만 배럴) 유지에 반대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설득으로 감산하지 않기로 했다.

이때부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5달러선에서 폭락하기 시작해 12월15일 60달러선 붕괴, 12월30일 55달러선 붕괴에 이어 지난 6일 50달러선마저 무너졌다.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란은 130달러, 나이지리아는 120달러가 돼야 재정균형을 달성할 수 있기에 저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할 수도 있다.

40달러 중반까지 떨어진 유가로는 OPEC 12개 회원국 가운데 ‘부자 나라’인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정도만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PEC 관계자들은 올해 6월5일 열리는 총회 전까지 특별 총회를 개최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회원국 간의 갈등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유가 하락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특정 국가가 정치적으로 계산한 음모”라며 사우디와 미국을 겨냥한 바 있다.

이란의 한 언론은 이날 “비잔 잔가네 석유부 장관이 러시아와 원유 감산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주목할 만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감산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러시아 등 유가를 올려야 하는 산유국끼리 손을 잡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원유 수요대비 공급 우위 상황을 바꿀 ‘지정학적 불안요인’도 산재해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최신 리포트 등에 따르면 이란 핵 협상이 7월1일까지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대 이란 제재 강화로 원유 공급량이 줄 수 있다.

또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 이라크 바그다드 이남 지역이나 인접 국가의 석유시설을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

리비아의 정국 불안도 심화하고 있다. 리비아에는 작년 6월 총선에서 비 이슬람계 정부가 수립됐지만, 이슬람계가 반대하면서 두 개의 정부가 대립중이다.

최근 리비아 최대 석유수출항이 로켓공격을 받아 100만 배럴 이상 원유가 불에 탔고, 유조선이 공습을 받는 등 무력충돌로 지난해 10월 하루 100만 배럴이던 원유 생산량이 최근 2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올해 국제유가는 석유공급 과잉,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큰 폭의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지정학적 이슈 등 다양한 불안 요인이 연평균 유가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