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상승률 0%대 머물러… 임시직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소비 미스터리’가 풀렸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근로자가 손에 쥐는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뺀 것으로,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떨어지면 가계가 지갑을 닫아 소비가 늘지 않고, 이로 인한 물가 하락으로 경제 활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근로자 전체 평균은 실질임금이 조금이라도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상용직과 일용직을 분리해 따져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3분기 상용직 실질임금은 1인당 평균 312만 1213원으로 1년 전보다 5700원(-0.2%) 줄었다. 임시직은 125만 44원으로 같은 기간 3만 6506원(-2.8%)이나 감소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월급이 많은 상용직 수가 늘어나면 상용직·임시직 각각의 실질임금이 줄어도 전체 평균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월급이 100만원인 근로자 10명과 50만원인 근로자 10명의 임금 평균은 75만원이다. 100만원 월급이 90만원으로 줄어도 근로자 수가 20명으로 늘어나면 전체 평균은 76만 7000원으로 높아진다.
상용직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를 크게 줄이고 있어서다. 실질임금 기준 특별급여는 올해 3·4분기 월평균 50만 667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줄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4-12-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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