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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재계회의 7년 만에 재개…“양국갈등 산업협력으로 풀자”

한일재계회의 7년 만에 재개…“양국갈등 산업협력으로 풀자”

입력 2014-12-01 00:00
업데이트 2014-12-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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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과당경쟁 피하고 미래산업 교류협력 강화”

한일 양국의 대표적 재계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이 7년 만에 한일재계회의를 열고 경색된 양국관계를 산업협력과 경제통합으로 풀어나가기로 했다.

두 단체는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게이단렌 회장 등 양국 경제계의 최고위 인사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4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

양국 재계는 한국이 일본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1세대 협력, 부품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집중한 2세대 협력, 경쟁 단계까지 나아간 3세대 협력에 이어 이제 경쟁을 넘어 차세대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미래의 공통 관심 분야에서 손을 잡는 4세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이날 회의는 양국 관계의 냉각으로 2007년 이후 7년 만에 열렸다. 이번 회의에 앞서 전경련은 10월 일본 도쿄를 방문해 게이단렌과 공식 회동을 갖는 등 교류 재개 방안을 모색해왔다.

두 단체는 이날 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과거 50년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다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통한 아시아 경제통합이 양국 이익과 부합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를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아울러 제3국에서의 인프라 정비사업과 함께 양국 관광, 금융, 무역투자 확대, 환경·에너지, 소재·부품, 안전·방재, 운수·물류, 의료·간병,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산업협력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두 단체는 또 내년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사업을 벌이는데 합의하고 경제협력 심포지엄, 차세대 리더 포럼 등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 경제통합,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서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더욱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 모두에 ‘대박’이 되는 슈퍼 동북아 경제권 실현을 위해 통일 한반도에 대한 일본 경제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도 한국과의 관계 강화가 일본 게이단렌의 중요과제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협력 체제를 모색하고 양국 기업이 신산업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경련은 비공개로 열린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양국 재계가 아시아 경제통합, 양국 산업협력,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 등 크게 3가지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신흥시장에서 과당경쟁을 피하고, 견실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윈윈’하는 단계로 전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회의결과를 설명했다.

엄 본부장은 또 지금까지 양국 재계가 무역, 제조업 분야에서의 전통적 협력에 머물렀다면 미래의 협력은 자원 공동개발, 금융 분야, 관광·서비스, 환경 분야 등 기존과 다른 분야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에 대비한 동아시아 자본시장 활성화,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한중일 3국간 비자 간소화, 한일 해저터널과 한중 해저터널 건설 추진, 양국 공통 과제인 저출산·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한 보험·연금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등의 방안이 이날 회의에서 제시됐다.

두 단체는 양국 재계가 막후 역할을 통해 성사에 힘을 보탠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가 한일 관계 증진과 협력에 큰 역할을 했음에 주목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등 양국에서 열리는 굵직한 스포츠 행사를 양국 교류·협력의 활성화 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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