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중금속 납, 만성신장질환도 유발

유해 중금속 납, 만성신장질환도 유발

입력 2014-11-10 00:00
수정 2014-11-10 07: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대 정진호 교수팀 연구성과

유해 중금속인 납이 만성신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대 약대 정진호 교수 연구팀이 납과 신장질환 간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가장 유해한 중금속 가운데 하나인 납은 대기·토양·생활환경 등 다양한 경로로 인체에 해를 끼치는데 특히 어린이도 장난감·학용품·화장품 등을 통해 쉽게 노출된다. 신경·순환계 이상과 성장 지연 등 많은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로마제국 멸망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혈액 내 납 농도 안전 기준(정상 성인)을 10㎍/㎗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5㎍/㎗ 이하에서도 만성신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정확한 원인과 기제는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혈액 내 납 99% 이상이 적혈구에 축적되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 납이 적혈구와 신장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쳐 신장독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혈중 납 농도가 높아지면 신장 내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적혈구 헤모글로빈 내의 철(Fe)이 신장에 축적되는데 이 철 성분이 신장세포에 이상을 일으켜 신장을 손상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적혈구와 신장 간의 상호작용을 줄이는 방식의 신장질환 예방·치료법 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전체 인구의 15%에 달한다.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납 노출과 신장질환의 상관성 검토, 납의 적절한 관리방안 제시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의 지원 아래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발행하는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엔바이런멘털 헬스 퍼스펙티브’(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온라인판 10월 10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