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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사태 수출기업에 불똥 튈라”…금융당국 지원 독려

“모뉴엘 사태 수출기업에 불똥 튈라”…금융당국 지원 독려

입력 2014-11-10 00:00
업데이트 2014-11-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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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술금융은 큰 폭 늘어…넉달새 3.6조원 지원

모뉴엘 사태로 수출기업이 자금애로를 겪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의 기술금융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모뉴엘 사태로 수출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의 지도 공문을 내려 보냈다.

모뉴엘이 수출가격을 부풀리거나 서류를 조작해 수출을 한 것처럼 꾸며 10여개 은행으로부터 3조2천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행들이 해외 외상매출채권 등을 취급하는데 소극적인 경향이 감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제2의 모뉴엘 사태를 우려해 은행들이 다른 수출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꺼리면 이들 기업이 자금 애로를 겪을 수 있는 만큼 정상적인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신 수출 거래의 진위가 의심되면 현장점검 등을 철저히 해 여신심사가 소홀히 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지도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수출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자금 지원이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여신심사는 철저하게 하되 정상적인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달 은행권의 기술금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연합회의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은행권이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신용평가를 토대로 대출을 시작한 지난 7월부터 10월 말까지의 기술금융 실적은 총 6천235건, 3조5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3천187건, 1조8천억여원 대출보다 건수와 대출잔액 모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술신용 대출을 시작한 7월 말(486건·1천922억원)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약 13배, 대출잔액으로는 약 18배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이 자체 대출과 함께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온렌딩 등 정책금융을 모두 합해 2천31건에 1조원이 넘는 대출(1조97억원)을 했다.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기술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1천건이 넘는 건수(1천25건)에 총 6천273억원을 지원함으로써 9월 말 시중은행 중 지원 실적이 3위에서 지난달에는 1위로 올라섰다.

9월 말 1위였던 우리은행도 983건에 6천72억원을 대출했고, 하나은행도 798건에 5천929억원을 대출했다. 국민은행은 489건에 총 1천988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신한·하나은행은 정책금융이 아닌 자율적인 대출 규모가 컸다.

신한은행은 기술신용 대출잔액(6천273억원) 중 77%인 4천873억원이 자체 대출이었다. 하나은행(5천929억원)은 75%인 4천486억원이 자체 대출이었다.

이는 총 1조원을 대출한 기업은행이 자체 대출한 3천475억원(비중 약 34%)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은행별 기술금융 실적을 공시하도록 하고, 기술금융에 비중을 둔 혁신성 평가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은행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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