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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지·엔저’ 현대차, 시총 3위 추락 위기

‘한전 부지·엔저’ 현대차, 시총 3위 추락 위기

입력 2014-11-03 00:00
업데이트 2014-11-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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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맹추격, 3년7개월만에 2위 내줄 가능성

한국전력 부지 매입 이후 하락세를 보인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엔저 공습 재개에 급락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한달 반 사이 6조원 이상 증발해 SK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 줄 위기에 내몰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의 시총은 35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시총은 3위인 SK하이닉스(34조9억원)에 불과 3천억원 차이로 앞섰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의 시총이 역전되면 현대차는 3년 7개월 만에 시총 3위로 내려앉는다.

현대차는 2011년 3월 29일 포스코의 시총 2위 자리를 빼앗은 이후 줄곧 ‘대장주’인 삼성전자 뒷자리에서 코스피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8일 시총 3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이후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과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다 지난달 들어 3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현대차 자리를 위협했다.

현대차의 시총 2위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중순부터다.

지난 9월 18일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시장 예상가의 3배가량인 10조5천500억원에 낙찰받자 고가 매입 논란이 일었다.

고가 매입에 더해 이사회 배임 문제가 불거지자 현대차를 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나본 결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보다 현대차의 한전 부지매입에 불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전 부지의 낙찰 발표 이후 한 달 반 동안 현대차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3천975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기간 현대차 주가는 16.4% 내렸고 시총은 6조2천억원 줄었다.

최근 재개된 엔화 약세로 현대차의 주가는 더욱 가시밭길을 가게 됐다.

지난주말 일본의 ‘깜짝’ 양적완화 후폭풍에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11.01엔까지 급등해 엔화 가치가 6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88% 내린 16만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확대 소송의 1심 선고(7일)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외면 속에 엔저 문제까지 겹치면서 현대차의 주가는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현대차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난 만큼 일본과 국내 자동차 업체와의 경합도는 예전만큼 크지 않다”며 “추가 엔저로 국내 업체들의 실적을 우려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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