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선불폰 급증…이통사 점유율유지 꼼수 개연성”

“알뜰폰 선불폰 급증…이통사 점유율유지 꼼수 개연성”

입력 2014-10-12 00:00
업데이트 2014-10-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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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시장에서 선불폰 개통이 급증해 알뜰폰이 이통사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됐다.

12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원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2011년 100만 명에 불과하던 선불폰 가입자는 올해 8월까지 27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2011년7월 문을 연 알뜰폰 시장에서 선불폰 가입자가 급증한 탓으로, 2011년 말까지 알뜰폰에 가입한 58만명 중 32만명이,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늘어난 가입자 333만명 중 134만명이 선불폰 가입자였다. 그 결과 현재 전체 선불폰의 62%가 알뜰폰이다.

알뜰폰 시장에서 선불폰 개통이 급증한 배경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 의원은 그러나 자료를 제출한 11개 선불폰 취급 업체 가입자 64만명 중 충전요금 1천원 미만인 자가 67%(43만 명)이고 선불폰 개통자 166만명 중 61%가 SKT망을 사용하는 업체에 집중된 점을 주목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이통사가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알뜰폰 업체의 선불폰 개통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지난달 외국인 개인정보를 도용해 일명 ‘대포폰’을 대량 유통한 혐의를 받았고, 업계에선 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행위를 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해 왔다.

최원식 의원은 “알뜰폰 시장이 선불폰을 중심으로 이통사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된 것은 아닌지 400만 가입자 중 실제 사용자는 몇 명인지 미래부 차원에서 면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1년 8월 기준으로 알뜰폰 시장의 55%는 CJ, SKT, 삼성 등 재벌계열사가 장악해 이동통신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고 가계 통신비 인하에 기여한다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됐다.

알뜰폰 시장은 현재 수익성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후불폰이 57%, 수익성이 낮고 불안한 선불폰이 43%로 양분돼 있다.

또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선불폰은 재별 계열사들이 81%를 차지하고 있고, 수익성이 낮은 선불폰 시장의 80%는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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