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협상 ‘진전’

삼성전자-반올림 협상 ‘진전’

입력 2014-08-14 00:00
업데이트 201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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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 8명 가운데 5명 “먼저 보상논의 하자”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과의 협상이 여섯 번째 만남 만에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양측은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6차 협상에서 그간 팽팽히 맞서던 보상과 재발방지대책 논의에 물꼬를 텄다.

협상에 참여하는 반올림 측 피해자와 가족 8명 가운데 5명이 “우리들에 대한 보상 논의를 우선 진행하자”며 “필요하면 실무 협의도 별도로 가질 수 있다”고 삼성전자에 제안한 게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의견이 갈려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는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다면 나머지 가족 3분도 함께 논의에 참여해보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협상 참여자 8명에 대한 보상 논의를 한 다음 보상 기준과 원칙을 정하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반올림은 산재 신청자 전원을 보상해야 한다며 맞서왔으나, 협상단 일부가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반올림 측 교섭단장인 황상기씨는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황씨는 우선 보상 논의를 하자고 제안한 피해자 및 가족 5명에 포함되지 않는다.

황씨는 “삼성전자가 모든 의제에서 한발도 양보하지 않는다”며 “삼성에서 일하다 백혈병과 다른 희귀암 등 질병에 걸린 분들과 같이 끝까지 싸워 함께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소속회사, 질병종류, 재직기간, 재직 중 담당업무, 퇴직시기, 발병시기 등 6개 항을 기준으로 보상 원칙을 마련하자고 제시하기도 했다.

반올림은 그간 밝히기를 꺼렸던 산업재해 신청자 33명 명단을 삼성전자에 전달했다. 이 명단에는 협력사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올림이 제시한 재발방지 대책 가운데 사업장의 안전보건 관리에 관한 종합진단을 받자는 것에도 양측은 의견 접근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종합진단을 할 공정하고 독립적인 기관을 선정해달라고 반올림 측에 요청했다.

반올림은 여기에 여전히 추가 재발방지책으로 화학물질 취급현황 공개, 상시·주기적인 사업장 안전관리, 노동조합 설립·활동 방해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7차 협상은 다음달 3일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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