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빅맥지수, 원화 강세에 35→28위 7계단 ‘껑충’

한국 빅맥지수, 원화 강세에 35→28위 7계단 ‘껑충’

입력 2014-07-29 00:00
업데이트 2014-07-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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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구매력 15% 상승…빅맥 가장 비싼 나라는 노르웨이

한국의 빅맥 가격이 전 세계 57개국 가운데 28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빅맥지수는 올해 초 35위에서 6개월 만에 7계단 뛰어올랐다.

29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환율(달러당 1,023.75원)을 기준으로 한 빅맥지수 조사에서 한국 지수는 4.0으로 직전 조사치인 3.47보다 15.3% 올랐다.

이는 한국에서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1개 가격(4천100원)을 달러로 환산하면 4.0달러였다는 뜻이다.

빅맥지수가 15.3%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이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빅맥지수는 각국 맥도널드 매장에서 파는 빅맥 햄버거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미국 빅맥 가격과 비교한 지수다. 이코노미스트가 상·하반기에 한 번씩 발표한다.

빅맥은 전 세계적으로 크기, 품질, 재료 등이 표준화돼 있기 때문에 빅맥지수를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 환율 수준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보다 해당 통화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에서 빅맥 가격은 4.8달러로, 빅맥지수에 따른 적정 원·달러 환율은 855원 정도다. 실제 원화 가치가 빅맥지수로 본 적정 가치보다 16.5% 저평가된 셈이다.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통화 가치가 떨어진 일본에선 한국에서보다 싼 3.64달러에 빅맥을 사먹을 수 있었다.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4%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빅맥지수 순위는 35위였다.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작년 1월만 해도 일본 빅맥지수 순위는 한국보다 한 계단 높았으나 같은 해 7월 순위는 한국보다 4계단 뒤로 밀렸다. 엔저로 한국과 일본의 빅맥지수가 역전된 것이다. 올해 들어 격차는 7계단 차이로 더 크게 벌어졌다.

조사 대상국 중 빅맥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였다.

달러로 환산한 노르웨이의 빅맥 가격은 7.76달러로 미국 빅맥의 1.6배, 한국의 1.9배에 달했다. 빅맥지수로만 따졌을 때 노르웨이의 크로네화는 달러화보다 61.8% 고평가돼 있었다.

스위스(6.8), 베네수엘라(6.82), 스웨덴(5.95), 브라질(5.86)도 빅맥이 비싼 상위 5개 나라에 들었다.

빅맥을 싼값에 먹을 수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1.63), 인도(1.75), 남아프리카공화국(2.33), 이집트(2.37), 말레이시아(2.34) 등이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빅맥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를 통한) 노력에도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올해 들어 세계 각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15%가량 절하됐다”고 밝혔다.

달러화 가치 상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데다, 유로존 위기를 거치며 달러 대비 고평가됐던 유로화·파운드화·크로네화 등의 가치가 적정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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