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국민연금 반대 딛고 한라홀딩스 중심으로 재편
한라그룹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만도는 28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만도로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만도를 비롯한 한라그룹 계열사들은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분할 계획이 완료되면 만도의 투자회사인 만도차이나홀딩스와 만도브로제-만도신소재 등은 만도 자회사로 남고, 한라마이스터와 만도헬라-한라스택폴 등은 한라홀딩스 자회사가 된다. 한편 만도와 한라(옛 한라건설)의 연결고리는 끊어진다. 신사현 만도 부회장은 “지주사 체제 도입으로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차단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순환출자 문제도 해결하겠다”면서 “만도는 기술개발과 미래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책임경영 체제를 보다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전체 주주의 66%가 참석, 참석자 74%의 찬성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만도의 2대 주주(지분율 12.95%)인 국민연금은 유상증자로 이미 거액의 현금을 쓴 상황에서 다시 회사채 발행으로 조성한 자금을 사업분할에 활용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한라가 17.29%, 정몽원 회장 7.71%, 우리사주조합 2.47% 등 최대주주의 우호 지분이 우세해 분할안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07-29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