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촉비 많이 썼는데”…이마트 영업이익 5월보다 49.6%↓
세월호 사고 여파를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던 대형마트가 월드컵 특수도 누리지 못해 울상이다. 지난달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국내 소매유통 채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마트 업계가 잇따른 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6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1.5%, 전달보다 49.6% 줄어든 3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천678억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2.8%, 전달보다 4.5% 각각 감소했다.
우선 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매출이다. 기본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만큼 매출과 직접 연동된 영업 이익도 줄어들었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마트 측은 경기를 살리려 6월에 판촉비를 많이 쓴 점을 영업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영업 활성화를 위해 매장별로 제품 가격 인하, 1+1 행사, 상품 전단 배포 등에 판촉비를 대거 쏟아 부었지만 비용 투입 대비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없었다.
4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내수 회복을 기대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좀처럼 녹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성적도 부진해 월드컵 열기도 시들했다.
아울러 가정의 달인 5월에 판매가 몰리는 각종 기프트 상품이 마진이 높다 보니 시즌 특성상 5월이 이윤이 잘 나오는 편이라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매출 신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6월보다 3.3%, 올해 5월보다 1.7% 감소했다.
5월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였음에도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을 포함한 황금연휴가 있었고, 가정의 달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6월에 매출이 소폭 줄었다고 마트 측은 분석했다.
이에따라 업계는 7∼8월 여름 휴가철과 추석이 낀 9월을 하반기 실적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보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어 소비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바캉스 기간은 명절과 함께 대형마트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기간”이라며 “이 때 매출 신장에 힘쓰지 않으면 추석 끝나고 매출이 확 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