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장기 공백’ CJ그룹 사업 줄줄이 삐끗

‘회장 장기 공백’ CJ그룹 사업 줄줄이 삐끗

입력 2014-07-21 00:00
업데이트 2014-07-2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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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구속이후 파장 현실로…CGV 해외극장·오쇼핑 M&A등 상반기 중단·보류 투자액 4800억

이재현 회장의 장기 부재로 인한 CJ그룹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공백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중단하거나 보류한 투자 규모는 4800억원에 달한다고 20일 밝혔다. 애초 계획했던 투자액 1조 3000억원 중 35%에 해당한다. 지난해 7월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된 이 회장은 올 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며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건강이 악화해 구속집행정지로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 구속 이후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그룹 안팎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투자계획이 잇따라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CJ대한통운은 미국과 인도 물류 업체 인수를 추진했다가 보류했으며, CJ제일제당은 라이신 분야에서 진행 중이던 중국 업체와의 인수 협상을 중단했고, 중국과 베트남에서 추진하던 사료사업도 미뤘다.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 1월 충청지역에 물류 터미널 거점을 확보하려던 CJ대한통운은 2000억원 투자계획을 보류했다. CJ CGV의 해외 극장 사업도, CJ오쇼핑의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대도 연이어 보류됐다. 또 CJ제일제당이 추진하던 베트남과 중국 기업 M&A도 최종 인수 직전 중단됐다.

이 회장 구속 당시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하고, 전략기획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경영 공백을 메우고자 안간힘을 써왔으나 주요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라는 한계를 극복하긴 쉽지 않았다. 그룹 관계자는 “단기 적자가 불가피한 해외 진출이나 대규모 M&A 등에 대한 의사 결정은 그룹 총수만이 할 수 있다 보니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J그룹은 2010년 1조 3200억원, 2011년 1조 7000억원, 2012년 2조 9000억원 등 매년 투자액을 늘려왔다. 그러나 이 회장 구속 이후 투자 규모가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4-07-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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