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휴가·보양식·쿨재킷…기업들 여름나기 풍속도

집중휴가·보양식·쿨재킷…기업들 여름나기 풍속도

입력 2014-07-20 00:00
업데이트 2014-07-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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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주간 전직원 집중휴가, 노사합의로 도입… 현대차 울산공장 삼계탕 3만9천그릇·빙과 164만개 제공… 포스코, 혹서기 순회진료로 고열작업장 직원 건강 챙겨

삼복 혹서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기업들이 ‘여름나기 대작전’에 돌입했다.

뜨거워진 생산라인을 세우고 집중휴가에 들어가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업종 특성상 잠시도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사업장에서는 제빙기와 쿨링재킷 등을 지급해 근로자들의 비지땀을 식혀준다.

사무직 사원들도 노타이·노재킷에 반바지까지 쿨비즈 차림으로 무더위를 견디고 있다.

구내식당은 삼계탕·닭백숙 등 보양식에 수박 화재·냉콩국수 등 온통 여름메뉴로 채워졌다.

여름휴가를 떠난 직원 가족을 위해 캠핑장·펜션·비치파라솔 등을 지원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 ‘쉬려면 제대로 쉬어야’ 집중휴가 실시 기업 늘어

롯데백화점은 여름휴가 4일에 연차를 붙여 최소 11일 이상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효성은 연차 휴가와 별도로 5일간 휴가를 쓰는 하기 휴가제를 운영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8월 셋째 주 중심으로 앞뒤 1주일을 붙여 2주간 집중휴가를 준다.

정유업계에도 집중휴가 풍토가 뿌리를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2010년부터 2주씩 휴가를 가고, 에쓰오일은 모든 임직원이 반드시 2주 이상 연속된 휴가를 원하는 때 쓰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팀장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GS칼텍스는 2009년 업계 최초로 2주간 ‘리프레쉬 휴가’를 도입했다.

대우건설은 근무일 기준 7일 이상 휴가를 쓰도록 지시했다. 주말을 끼면 최대 11일까지 쉴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장소장 재량에 따라 휴가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현대중공업은 내달 2∼17일 2주간 사업장을 닫고 전 직원이 집중휴가를 실시한다. 효율성 향상을 꾀하기 위한 취지로 2009년 노사 합의로 도입됐다.

◇ 보양식은 기본…복도에 빙수 코너도

롯데시네마는 매일 아침 직원에게 수박 등 과일을 제공한다. 롯데닷컴은 본사 복도에 빙수 재료를 마련해 자율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직원식당은 여름철 메뉴를 매일 선보인다.

물냉면, 비빔냉면, 쫄면, 열무물국수, 냉콩국수로 점심 메뉴를 구성했고 닭백숙, 추어탕 같은 보양식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혹서기에 매일 오후 아이스크림, 수박화채, 얼음 미숫가루 등 특별 간식을 제공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3만9천 그릇과 수박 1천200통을 제공했다. 재료비만 1억3천여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하루 4만개씩 지급하는 빙과류는 8월 말까지 164만여개가 일터로 배달된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는 주 1회 이상 삼계탕, 갈비탕, 추어탕 등 고칼로리 스테미너 음식이 나온다.

동국제강은 삼계탕, 우족탕, 꼬리곰탕 등을 준비했다.

대한항공은 중복인 28일 수박 1천700통을 제공한다.

여름 음식 이벤트도 다채롭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차가운 얼음물에 손 담그고 버티는 ‘인내의 달인’ 게임에 이어 ‘스피드의 달인, 수박 빨리 먹기 대회’를 열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으랏차차! 힘내라 팥빙수!’ 행사를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에서 게릴라 형식으로 팥빙수를 제공하는 ‘수상한 맛차’를 운영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초복엔 한방삼계탕, 중복엔 추어탕, 말복엔 냉면이나 콩국수를 먹을 수 있는 특별식권을 나눠줬다. 한솔제지도 매년 ‘3복 이벤트’를 한다.

현대중공업은 혹서기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보양식을 제공한다.

◇ 쿨팩조끼·여름케어세트 제공…직원 건강체크도

쇳물 온도가 1천200℃인 용광로 앞에서 일해야 하는 제철소 직원들에게 여름은 가장 힘든 계절이다. 포스코, 동국제강은 작업 현장의 열기를 식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사업장마다 제빙기를 설치하고 탈수를 막기 위해 알약 형태의 식염 포도당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의사·약사·간호사로 진료팀을 구성, 혹서기 현장 순회진료를 하면서 고열 작업장 직원의 건강을 챙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1천℃가 넘는 열기 속에서 작업하는 용접 직원들에게 에어쿨링 재킷 60여벌을 지급했다.

인천 굴착기공장 용접라인에서 일하는 직원은 불똥이 날리는 작업 환경의 특성상 에어컨과 선풍기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용접복 안에 입으면 시원해지는 에어쿨링 재킷으로 더위를 식힌다.

CJ헬로비전은 현장 근무가 많은 고객센터 직원에게 선크림·디오드런트·쿨스프레이·섬유탈취제 등 ‘여름케어 4종 세트’를 지급했다.

공사현장에서도 여름나기 준비가 한창이다.

대우건설은 현장에 제빙기, 음용수대를 충분히 설치하고 식염 등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쿨토시, 아이스조끼 등을 지급하기도 한다.

대림산업은 혹서기 현장에서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에는 실외 작업을 지양하는 등 작업 시간을 탄력 조정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공사 현장에는 그늘막 등 간이 휴게시설을 설치하고 비상응급키트도 갖다놓았다.

삼성전자는 여름철 업무 능률을 높이고자 주말·공휴일 근무 때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수원사업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기간은 다음 달 말까지로 반응이 좋으면 다른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 휴가비 두둑하게…곳곳에 휴양소 운영

삼성전자는 주요 휴양지 숙박·부대시설과 렌터카, 항공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태광은 경주 양남해수욕장에 비치파라솔, 샤워장, 냉장고, 취사 시설 등을 갖춘 하계휴양소를 운영한다. 협력업체 직원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직원들에게 3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대리 이하 직원은 통상임금의 50%를 추가로 받는다.

현대기아차는 주요 해수욕장과 캠핑장에 하계휴양소를 마련했다. 아산공장은 몽산포 해수욕장에 취사가 가능한 편의시설과 샤워시설을 갖췄다.

포스코는 포항 월포수련장, 광양 백운산 하계수련장, 고흥 패밀리수련관을 직원 휴가지로 운영한다.

롯데건설은 추첨을 통해 회사가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1박 2일 피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6가족, 60여명이 혜택을 누렸다.

LS산전은 충북 제천 덕동계곡 오토캠핑장을 빌려 1천명이 넘는 임직원이 2박3일 단위로 사용하도록 했다.

한솔홈데코는 휴가철에 맞춰 주말농장에 임직원 자녀를 초청해 농사일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주며, 한솔EME는 한솔그룹이 운영하는 박물관 ‘뮤지엄 산’에서 어린이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SK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내수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계열사 임직원에게 1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을 배포해 국내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화 무역부문은 도농교류를 맺은 농촌을 찾아 일손을 돕고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는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LS그룹은 경기 안성 LS미래원 수영장을 임직원과 인근 초등학교 학생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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