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동국제강, 외우내환 이겨낼까

‘환갑’ 동국제강, 외우내환 이겨낼까

입력 2014-07-08 00:00
업데이트 2014-07-0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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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영 사장, 창립 60주년 간담회

7일로 환갑을 맞이한 동국제강이 고품질 후판(선박 제작에 쓰이는 철판) 제작을 위한 브라질 제철소 건설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동국제강이 이처럼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주요 후판 수요처인 조선 업계의 불황,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의 공습,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3대 악재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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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영 동국제강 사장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은 이날 충남 당진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석유 등이 고갈될 것에 대비해 해양플랜트 건설이 활성화되면 해양플랜트용 강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브라질 제철소에서 70~80%를 고급, 특수 강재 위주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제철소는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2001년 장세주 회장 취임 이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에 포스코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 등과 CSP라는 현지 합작사를 설립해 연간 300만t 규모의 고로(용광로) 제철소를 짓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행하고 있고 이달 현재 제철소 설계는 99%, 구매와 제작은 79%, 건설은 33%가 이뤄지는 등 종합공정률이 60%를 넘어섰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제철소 가운데 핵심 공장인 고로의 건설은 34.6%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어 내년 3분기 안에 건설이 완료될 수 있다. 현재 고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동국제강으로서는 이번 고로 건설이 완료되면 시운전을 거쳐 내년 말부터 쇳물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되며 2016년 상반기 안에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브라질 제철소를 통한 실적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으로는 연결 기준 2012년 2351억원, 2013년 118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잇달아 내기도 했다. 지난 1분기에는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또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려고 했지만 주가가 빠지면서 조달 금액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밖으로는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동국제강의 주요 품목인 후판 판매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 외에도 국제 유가가 안정화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줄어들어 발주도 미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남 사장은 “현금성 자산이 1조원이 있고 9월 만기 회사채가 3000억원이 있지만 보유자산으로 갚을 계획이라 현재로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 매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 사장은 “내년 이후에는 철강 사업이 호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철강사업이 투자를 최대한 극대화시켰을 때 재무 상황이 일시적으로 악화하고 부채 비율도 높아지겠지만 최신 설비(브라질 제철소)가 풀가동됐을 때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품질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당진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07-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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