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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실적 보루 ‘파라자일렌’ 반짝 호황 조짐

정유업계 실적 보루 ‘파라자일렌’ 반짝 호황 조짐

입력 2014-07-01 00:00
업데이트 2014-07-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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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기대…하반기 공급과잉 현실화되면 재하락 가능성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던 정유업계가 보루로 여겨왔던 파라자일렌(PX)이 최근 반짝 호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예정된 대규모 물량공급이 반등세를 얼마나 유지시킬지 관건이다.

PX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혼합자일렌(MX)에서 얻어지는 기초 원료로 중간제품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를 거쳐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페트(PET)병, 필름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인구 및 소득 증가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PX 판매가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PX 마진의 등락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그동안 울고 웃기를 반복해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t당 430달러, 2013년 462달러까지 상승했던 PX 마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공급 과잉에 따라 올들어 3월 22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가 반등하더니 6월 중 평균 360달러까지 상승했다.

장중에는 한때 480달러까지 치솟아 하반기 들어 PX 호황세가 다시 본격화될지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PX 마진이 중요한 이유는 석유 부문의 정제마진 감소로 불황을 겪어왔던 정유 및 석유화학 업체들에 고가의 PX 마진은 실적부진을 메워주는 효자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거둔 영업이익에서 비석유사업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95%에 달했는데 특히 PX 등 화학사업 부문은 영업이익의 60%인 8천400억원을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던 PX 시장이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감소 등으로 꺾이기 시작하더니 PX 가격은 t당 1천500달러에서 올해 들어 1천200달러까지 급락하며 마진 역시 줄었다.

PX 가격 하락세에 업체들의 감산, 또는 가동중단도 이어졌다.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오일 합작사인 현대코스모는 지난달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의 80만t 규모 PX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과 에쓰오일, 삼성토탈, GS칼텍스 등 PX 메이커들은 지난 2월부터 10∼20% 가동률을 줄인 상태다.

중국내 PX 업체들도 가동률을 40∼50% 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PX 가격 반등에는 이런 감산 및 가동중단 소식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PX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며 정유업계에 다시 수익을 안겨줄지는 미지수다. 하반기에 또다시 대규모 물량공세가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상반기중 100만t 생산 규모의 SK종합화학-JX에너지 합작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삼성토탈 100만t, SK인천석유화학 130만t 규모 설비의 신규 가동이 예정돼 있다.

GS칼텍스도 전남 여수 공장에 100만t 규모의 PX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되면 2016년 국내 PX 생산능력은 연산 1천50만t으로 4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PX 마진의 상승세에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리라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도 “PX 공급과잉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예전과 같은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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