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국내 건설사 성장 지속하려면 새로운 전략 짜야”

“국내 건설사 성장 지속하려면 새로운 전략 짜야”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08: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운영사업 진출·M&A·첨단기술사업 진출 등 ‘성공전략’ 제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며 고전한 국내 건설사들이 침체를 극복하고 계속 성장하려면 새로운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1일 펴낸 ‘글로벌 건설업체의 성장전략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건설사들의 성장 사례를 분석해 이같이 조언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의 빈시와 테크닙, 영국의 페트로팩, 일본의 JGC 등 글로벌 건설사들도 한때 시장침체와 경쟁심화로 위기를 겪었지만 신속한 사업구조 개편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작년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운영사업과 밸류체인(가치사슬) 사업 강화 ▲ 성장시장의 현지 업체 입수합병(M&A) ▲ 첨단기술사업으로 특화 등을 시사점을 얻을 만한 글로벌 업체들의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빈시는 1990년대 자국 건설시장의 침체와 해외시장에서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0년대 프랑스 정부가 공공 인프라 민영화 정책을 내놓자 이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활용했다.

2005년 프랑스 최대 고속도로 운영업체인 ASF를 인수하며 운영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이후 주차장, 공항, 철도 등 다양한 운영사업에 뛰어들었다.

시공과 운영 사업을 함께 수주하면서 매출 규모가 증가했고 수익성도 좋아졌다. 1993∼1999년 매출성장률은 2.1%, 영업이익률은 0.5%에 불과했지만, 최근 10년간 10.1%, 9.2%로 크게 개선된 실적을 냈다.

현재 운영사업의 매출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브이그 역시 기존 토목 중심의 사업 전략에서 벗어나 1987년 프랑스 방송사 TF1을 인수하고 1996년 브레이크텔레콤을 설립하는 등 미디어와 통신 운영사업을 차세대 신사업으로 선정해 키웠다. 그 결과 매출의 34%, 영업이익의 62%를 운영사업에서 뽑아내고 있다.

보고서는 성장시장의 업체를 M&A하는 것도 고려할만한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독일의 혹티프는 독일 통일로’건설 붐’이 일자 성장을 이어갔지만 1994년 이후 통일 특수가 사라지고 불황이 시작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고전하던 혹티프는 1999년 자사 매출의 2배가 넘는 미국의 건축기업 터너 지분을 100% 인수해 북미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001년에는 교통 인프라·자원개발 시설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호주의 레이튼을 인수해 호주·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레이튼은 2001년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 매출 정체를 보였지만, 호주·아시아에서 매출이 연평균 14.9% 증가하며 혹티프의 성장을 견인했다.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사업을 특화해 진입 장벽을 구축하는 전략도 소개됐다.

이탈리아의 사이펨은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2002년 브이그의 해양플랜트 사업부를 인수하고 2006년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선두업체인 스남 프로게티를 인수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13.4%, 영업이익률은 9.1%를 기록하는 실적을 냈다.

테크닙도 석유화학, 환경, 발전플랜트 분야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1999년 KTI와 디마그를 인수했다. 2001년에는 해저 파이프라인 제조 기술 업체인 코플렉십을 인수하며 해양플랜트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이후 테크닙은 사이펨과 해양플랜트 시장을 양분하는 업체가 됐다. 최근 10년 매출액 성장률은 8.8%, 영업이익률을 7.8%에 달한다.

보고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사의 보유자원을 면밀히 검토한 뒤 적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내부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핵심기술을 확보를 위한 M&A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희준 연구위원은 “중국, 인도 등 폐쇄적이지만 성장성이 높은 신흥건설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의 제휴, 공동투자 등 적극적인 투자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