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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구조조정 ‘회오리’…‘철강명가’ 재건할까

포스코 구조조정 ‘회오리’…‘철강명가’ 재건할까

입력 2014-05-19 00:00
업데이트 2014-05-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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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성장’으로 경영전략 수정…철강불황 돌파·신성장동력 육성이 관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두 달만인 19일 내놓은 중기 경영전략은 ‘내실 있는 성장’으로 요약된다.

정준양 전임 회장 시설 ‘소유와 경쟁’에 기반을 둔 인수·합병(M&A) 전략, 즉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가 세계적인 철강경기 부진 속에서 포스코를 위기에 빠뜨렸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권 회장이 제시한 신경영전략의 핵심은 철강 본업 집중과 메가(대형) 성장기반 구축, 사업 구조조정, 재무구조 건전화다. 이를 통해 작년 기준 5조7천억원인 현금 창출능력을 2016년까지 8조5천억원으로 키우고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권 회장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사업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국내에서 최고의 경쟁력이 확보하지 못하는 사업이나 비핵심 사업은 우선 정리하겠다는 뜻이다. 내부적으로는 유사 또는 관련 사업의 통합, 분리, 교환 등이 이뤄진다.

46개 계열사가 철강, 소재, 에너지, 건설, 서비스, 무역, 기타 등 7개 사업부문별로 ‘헤쳐모여’를 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는 매각 또는 통폐합된다.

사업구조 개편의 중심축은 철강, 소재, 에너지 등 3대 산업이다. 철강을 중추 사업으로 앞세우고 원천소재, 청정에너지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철강사업에서는 자동차, 해양, 에너지 분야 등에서 고객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이를 마케팅과 융합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내세웠다.

에너지사업에서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국내 석탄 발전시장과 신흥국의 발전시장에 진출하고 연료전지사업을 강화한다. 건설, 무역, 정보기술통신사업은 수익성을 최우선시한다.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포스코로서는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투자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이는 우량 계열사의 지분 매각이나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이 기업공개 후보다.

또한, 주요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을 빼고는 팔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2010년 3조3천724억원에 인수한 대우인터내셔셜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60.3%)의 가치는 18일 종가 기준 2조3천866억원으로 50%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현 시가로 팔면 4천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포스코가 경영전략 방향을 잘 잡은 것 같지만, 철강 경기와 관련 산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순조롭게 구조조정을 하며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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