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자살보도 ‘베르테르효과’ 통계적으로 첫 입증

유명인 자살보도 ‘베르테르효과’ 통계적으로 첫 입증

입력 2014-03-18 00:00
업데이트 2014-03-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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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김남국 교수팀 연구결과

유명인 자살 보도가 모방자살을 가져온다는 통설을 국내 연구진이 통계적으로 처음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유명인 자살에 대한 언론의 기사 수와 모방 자살 증가 수를 파악해 유명인 자살에 언론보도와 모방 자살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자살한 유명인 중 언론에 많이 보도된 15명의 자살 내용을 보도한 신문·TV 기사량과 통계청 모방 자살자 수를 정량적으로 모델링해 분석한 결과, 상관계수가 0.74로 유의미한 값이 나왔다고 밝혔다.

통계적으로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는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내 유명인 자살 언론 보도와 모방 자살의 관련성을 처음으로 정량화한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연구진은 자평했다.

김 교수는 “유명인 자살 이후 언론보도에 노출된 횟수와 모방 자살의 연관성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향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언론도 자체적인 자살보도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과학분야의 유명 학술저널인 ‘역학 및 정신과학 학술지(Epidemiology & Psychiatric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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