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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들 “한은 총재 교체되면 금리 내린다”

외국계 증권사들 “한은 총재 교체되면 금리 내린다”

입력 2014-01-22 06:04
업데이트 2014-01-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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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한은, 경제 회복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BNP파리바 “3월말 한은 총재 임명 금리인하 기폭제”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외국계 증권사들 사이에서 오는 3월 말 한은 총재가 교체되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임태섭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은 원화 강세의 부담을 덜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일본과 신흥국들 환율의 구조적 약세 경향을 고려하면 “한국은 가만히 있어도 원화가 기타 통화 대비 강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적 수요 부족으로 각국의 수출 가격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환율 면에서 많은 나라들과 반대로 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내수 경기가 약한데도 한국은행이 완화를 하지 않으니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며 “물가도 목표 범위에 못 미치는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수요를 진작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이 경제 지표 회복을 기다리기보다는 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를 고정된 수치가 아닌 일정한 범위 안에서 더 유연하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등 다른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BNP파리바도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환율 관련 우려, 금융시장 긴축, 저물가,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실제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자신의 성장 목표에 동조하는 인사를 3월 말 차기 한은 총재로 임명하면 이를 계기로 금리 인하의 기폭제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앞서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아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던 골드만삭스는 금통위 결정 이후에도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전망을 재차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 일각에서도 금리 인하 관측이 끊이지 않아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앞으로 물가안정보다 경기부양에 중점을 두면서 한은 총재 교체 이후인 2분기 중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한국 등 세계가 저성장·저물가의 굴레에 봉착했다”며 “한은이 이미 설정한 물가안정목표제를 제대로 동작시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이 지난 금통위에서 경기 회복 기조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뚜렷이 함에 따라 인하 전망은 여전히 소수 관측에 그치고 있다.

또한 노무라증권 등은 올해 한국 경제 회복을 비교적 낙관하면서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외국계 증권사들 간에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 금통위를 전후해 금리 동결 전망을 여러 차례 내놓으며 골드만삭스와 각을 세운 권영선 노무라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개선, 견조한 고용 시장, 바닥을 친 물가 상승률 등을 들어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 매우 ‘비둘기파’(통화 확장을 선호하는 성향)적인 인사가 신임 한은 총재로 임명되면 “거시경제 상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가 있을 정치적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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