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종무식 건너뛰고 연말휴가 권장 추세

기업들, 종무식 건너뛰고 연말휴가 권장 추세

입력 2013-12-24 00:00
업데이트 2013-12-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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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에 따라 ‘종무’ 없는 기업도’1월2일 시무식’은 꼭 챙겨

연말이면 기업들이 한 해 업무의 마침표를 찍는 행사로 치러왔던 종무식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연말을 맞아 직원들에게 휴가를 적극적으로 권하며 재충전의 기간으로 삼는 기업은 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그룹 가운데 전사 차원에서 종무식 행사를 하는 기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팀이나 부서별로 소규모 행사를 열어 한 해 동안 수고한 직원을 격려하는 행사만 눈에 띌 뿐이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따로 종무식을 열지 않았다. 올해도 역시 공식적인 종무식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규모 부서나 팀별로 모여 서로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공식적인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늘 소규모 팀별로 원하는 부서에 한해 자율적으로 종무식을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종무식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종무식이 사라진 지는 1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다”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다 모이기도 어렵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올해도 마지막 근무일에 정시에 퇴근하는 것 외에 특별한 행사는 없다”고 전했다.

연말이지만 업계·사업장 특성상 ‘종무’라는 개념이 무의미한 곳도 있다.

정유 업체들은 업종 특성상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해 올해 마지막 분·초까지도 일을 멈출 수 없는 환경이다.

제조업계의 대표주자 격인 현대차 역시 올해 자동차 공급이 달려 연말에도 생산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세울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연말 떠들썩한 종무식이 사라진 대신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연차 휴가 소진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창립기념일 휴무를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로 대체하면서 이번 주부터 연말 휴가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특히 연말이면 해외 파트너들이 장기휴무에 들어가는 업계 특성을 반영해 삼성전자 구미·광주 공장은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9일 동안 생산라인을 ‘올 스톱’한다. 23일 휴가를 낸 직원은 최장 12일 동안 연휴를 즐기는 셈이다.

LG전자도 23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회사 차원에서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어 이 기회를 활용해 해외여행 등 여가를 즐기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 특성상 겨울철에 현장 작업이 어려운 건설 업체들도 연말을 맞아 넉넉하게 개인 휴가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종무식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연말 휴가를 권장하면서도 새해 ‘시무식’만큼은 빼놓지 않고 챙기는 추세다.

삼성·LG·현대차 등 기업 관계자들은 “임직원 간 새해 인사를 나누고 신년의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시무식은 1월 2일 매년 열고 있다”며 “올해도 예외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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