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약 오남용 ‘빨간불’…입시철·기말 사용량↑”

“ADHD약 오남용 ‘빨간불’…입시철·기말 사용량↑”

입력 2013-10-29 00:00
업데이트 2013-10-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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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약물 사용량 분석

속칭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약물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고생의 경우 연초보다 연말 처방량이 많아 오남용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언주(민주당) 의원은 작년에 만 6∼18세 대상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약물 처방량은 65만6천452건으로 2010년보다 12.4% 증가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29일 밝혔다.

이 기간 중고생 연령대에 해당하는 13∼18세 대상 처방량은 15만5천697건에서 19만225건으로 22% 늘었다. 공부 부담이 더 커지는 중고생에서 처방 증가폭이 전체 아동·청소년에 비해 2배가 되는 셈이다.

특히 중학교 2·3학년(만 14·15세)은 연초에 견줘 학기말에 사용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2010년 1월 4천682건인 처방량은 6월에 5천629건으로 20% 증가했고 12월에는 연초 대비 29% 많은 6천030건이 처방됐다. 작년 6월과 12월에도 1월에 비해 처방량이 각각 26%와 34% 많아졌다.

고등학교 2·3학년(만 17·18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고등학교 3학년은 수학능력시험 직전인 8∼10월에 처방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 1월 371건인 만 18세 대상 처방량은 8월에 868건으로 2배 이상으로 많아졌고 10월에는 1천27건으로 더 높아졌다. 2011년에는 1월 466건에서 10월 1천155건으로, 작년에는 592건에서 1천189건으로 늘어 매년 수능 전달 처방량이 연초의 2배가 넘는 현상이 발생했다. 높아진 처방량은 수능을 기점으로 다시 감소했다.

메틸페니데이트 제제는 수면발작, 경증 우울증, 우울성 신경증을 비롯해 ADHD 치료제로 쓰이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 사이에 이 약이 집중력을 높여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메틸페디데이트 성분은 정신적 의존성이 있어 끊기 어려워질 우려가 있으며, 심혈관계 부작용, 돌연사, 행동장애 및 사고장애, 공격적 행동, 각종 정신질환 발생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HD가 아닌 수험생이 이 약을 복용하면 자칫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불면증을 생겨 학습능력이 되려 떨어질 우려도 있다.

이 의원은 “학습 부담이 큰 중고생 사이에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오남용되는 개연성이 드러났다”면서 “올바른 처방을 위해 의료인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 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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