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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두산·한진그룹도 유동성 위험 가능성”

“동부·두산·한진그룹도 유동성 위험 가능성”

입력 2013-10-01 00:00
업데이트 2013-10-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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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재무부담 우려 주요 그룹 분석

동부그룹과 두산그룹, 한진그룹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일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그룹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비금융부문 주력 계열사들의 지속적인 투자에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재무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기평은 “동부그룹의 비금융부문 주요 계열사들은 실적 저하와 저조한 수익성,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 영업현금창출 규모를 웃도는 투자에 따른 차입규모 증가 등의 요인이 악순환하면서 과중한 재무 부담을 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룹 전반에 걸쳐 신용도가 내려가는 가운데 장기 차입금의 원천인 회사채가 대부분 1∼2년물에 집중돼 계열 전반의 차입구조 개선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동부하이텍, 동부씨엔아이 등 주력 6개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합산 차입금 규모는 5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비중은 56.1%로 절반이 넘는다.

이지웅 책임연구원은 “개별 회사별로 재무융통 여력이 높지 않아 계열사 간 지원 여력이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재무 부담 가중 시 그룹 전반적인 유동성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인수합병(M&A) 등에 따른 투자가 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기평은 “최근 5년간 증가한 차입금 대부분이 M&A에 들어간 인수자금이었지만 인수 이후 기업의 영업실적이 부진했다”며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가 경기민감도가 높은 중공업에 집중된 구조임을 고려할 때 차입금 감축을 통한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10여년 간 12건에 이르는 M&A를 끝내 계열사 수를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개(자산총액 30조7천억원)로 늘렸다.

한기평은 “두산그룹에 외형 성장을 가져다준 M&A 전략은 주요 전방산업이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마련한 시기에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며 “수요시장 위축 등 업황이 부진한 최근에는 차입금, 이자비용 증가와 영업외 자금소요 등의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평은 또 한진그룹과 관련해서는 “주력인 항공·해운의 업황 침체로 영업실적이 떨어지는 가운데 항공기, 선박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이 크게 가중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김봉균 수석연구원은 “두 주력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실적이 2011년 이후 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에 따라 국내외 항공·해운 시황이 침체하면서 나빠졌다”며 “두 기업의 최근 영업실적과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그룹 전반의 차입금 확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한진그룹은 ㈜한진칼 설립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도모하고 있는데 순환출자 해소 등 그룹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일부 주력 계열사의 재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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