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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조짐 보인다…투자ㆍ부동산시장이 변수

경기 회복 조짐 보인다…투자ㆍ부동산시장이 변수

입력 2013-01-30 00:00
업데이트 2013-01-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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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양적완화 세계 경기에 도움…韓 환율급락은 불안요인

12월 광공업 생산이 미미하게나마 넉 달째 늘고 경기 지표도 나아졌다.

느리긴 해도 회복 흐름이 두드러진 것이다.

그러나 그 강도가 미약한데다 투자와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여전해 완연한 회복세를 자신하기엔 일러 보인다.

연말정산 환급액 축소 전망에 따라 1분기 소득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는데다 기업들이 새 정부 들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살아나고 우리 정부가 재정을 당겨 푸는 것은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생산 미약하지만 회복세…한파ㆍ폭설이 12월 소비에 악영향

30일 통계청이 낸 작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로 넉 달째 증가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을 포괄한 전(全)산업 생산은 두 달째 늘었다.

광공업 생산이 4개월째 증가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11월 2.6%에서 12월 1.0%로 둔화했다. 분기로는 작년 2~3분기에 감소한 이후 4분기에 3.0% 증가했다. 좋아졌지만 회복력은 약하고 월별 기복도 있다.

서비스업은 11월 0.8% 늘었다가 12월에는 0.1% 증가에 그쳤다. 제자리걸음 한 것이다. 소비 지표인 소매액은 전월보다 1.1% 줄어서 4분기 전체로는 전기보다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산업 생산은 느리지만 회복 흐름”이라며 “소비는 12월 한파와 폭설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일찍부터 추워져서 의류 등 월동용품 소비가 11월에 당겨 일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2월 숙박업 부진은 뚜렷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는 전월보다 5.1%나 감소했다. 휘발유 소비도 줄었다. 길도 빙판이고 날씨도 추워 대외활동을 줄인 결과다. 내구재만 승용차 개별소비세 감면 마지막 달을 맞아 3.5%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보다 9.9% 늘긴 했지만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선 6.3% 감소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수주는 2011년 12월보다 40% 넘게 줄었다.

◇”느리지만 경기 회복세”…”불확실성 여전해 지켜봐야”

생산 증가로 경기 회복세를 점치는 분석이 늘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경총포럼에서 “흐름은 상승세”라며 “다만 나아지는 정도가 확연히 달라지지 않고 조금 나아지는 정도라서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G2(미국ㆍ중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고 대외 여건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미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2월까지 두 달째 상승한 점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실어준다.

통계청 박성동 경제통계국장은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순환을 보면 출하의 증가폭이 11월 -0.3%에서 12월 1.9%로 확대되고 재고 증가폭은 5.5%에서 0.3%로 축소됐다. 경기 침체기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발표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2로 전월(99)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석하 연구위원은 “더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며 “빠른 회복은 어렵겠지만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NH농협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3분기가 경기 저점임을 확인했다”며 “향후에도 국내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선행지수 및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추세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확실성도 여전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의 오는 3월 재정지출 자동삭감을 앞두고 있어 재정절벽 우려가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씨도 살아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다음달 총선이 예정돼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도 있다.

선진국 양적 완화가 세계 경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우리 경제에 불안요인이 된다.

국내에선 기업의 투자, 부동산 경기가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대표적인 내구재인 승용차가 작년 말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이 끝나면서 일시적인 판매 부진이 우려된다. 이동통신3사에 대한 영업정지도 내수엔 부정적이다.

신석하 연구위원은 “투자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하면 살아날 수 있겠지만 건설투자는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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