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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불황은 없었다…매출 27% 폭발성장

아웃도어 불황은 없었다…매출 27% 폭발성장

입력 2013-01-13 00:00
업데이트 2013-01-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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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大 브랜드 매출 4조원 육박…매출 2배 뛴 곳도

’노스페이스’ 위상 흔들…코오롱스포츠 ‘턱밑까지’ 추격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지난해 내수시장을 덮쳤던 불황의 그림자는 아웃도어 시장에는 미치지 못했다.

13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브랜드가 올린 매출은 모두 3조9천150억원으로 2011년(3조950억원)보다 26.5% 증가하며 수년째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작년 아웃도어 시장 규모를 5조원으로 추정한 가운데 10대 브랜드가 올린 매출은 전체의 78.3%였다.

10대 브랜드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컬럼비아, 밀레, 라푸마, 아이더, 레드페이스, 네파를 포함한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으나 지난해 날씨가 일찍 추워진데다 혹한이 몰아닥쳐 패딩재킷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10개 브랜드 모두가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업체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노스페이스의 위상이 흔들렸으며 아이더·네파·블랙야크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1위와 2위, 3위와 4위 업체의 격차가 좁혀졌고 10개 중 3개 브랜드는 한자릿수로 성장세를 겨우 이어갔다.

◇노스페이스 ‘상처뿐인 영광’..1-2위, 3-4위 경쟁 치열 = 지난해 매출 실적 1위는 ‘부동의 1위’인 노스페이스가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영광보다 상처가 더 많은 금메달이다.

노스페이스(화이트라벨 포함)는 작년 6천4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전년(6천150억)보다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체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친다.

재작년 ‘등골 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할 정도로 비싸다는 뜻)’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은 뒤 주춤하더니 그 여파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스포츠는 전년보다 15.09% 증가한 6천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노스페이스를 턱밑까지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두 업체의 매출 격차는 2010년 1천100억원에서 2011년 850억원으로 좁혀지다 지난해 350억원으로 확 줄었다.

3·4위전(戰)도 1·2위전 못지않게 치열했다.

K2는 작년 5천500억원(35.2%↑)의 매출을 내며 3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업계 4위 블랙야크가 5천100억원(45.7%↑)의 매출을 올려 K2를 400억원 차이로 위협했다.

◇매출 증가율의 양극화 =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는 3개나 됐다.

4% 대로 신장한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라푸마(4.2%)와 레드페이스(7.2%) 등은 비교적 부진했다.

라푸마의 경우 2011년 매출이 2천400억원으로 전년대비 33.3% 증가했지만 지난해 신장률이 10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지면서 업계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는 매장 확장보다 기존 매장 효율을 높이고 재고관리를 하는데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아이더와 네파였다.

특히 작년 아이더(2천100억원)는 작년 거의 두 배에 가깝게 매출이 늘었다.

최근 3년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 2010년(600억원) 50%에 이어 이듬해(1천100억원) 83.3%, 지난해 90.9%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아이더 측은 배우 이민호와 소녀시대 윤아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네파도 선전해 재작년 공동 5위였던 라푸마를 제치고 단독 5위에 올랐다.

네파는 작년 4천억원의 매출을 내 전년(2천500억원)보다 60% 성장했다. 2010년 85.7%, 2011년 9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중고생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생 브랜드 ‘선전’ = 아웃도어 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작년에도 많은 신규 브랜드가 선을 보였다.

지난해 2월 사업을 시작한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는 작년 56개의 매장을 열어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이는 론칭 후 4년은 넘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회사측은 자평했다.

작년 9월 센터폴을 선보인 세정은 4개월 만에 110개의 매장을 개점, 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등장한 형지의 노스케이프는 47개의 매장에서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밖에 픽퍼포먼스(LS네트웍스), 디스커버리(F&F), 나파피리(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 등의 신생브랜드가 쏟아졌으나 아직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F&F가 작년 3월 선보인 더 도어는 론칭 6개월 만에 실적 부진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여성·자체개발소재 제품 확대 전망 = 올해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체들은 전망했다.

각 사들은 여성 라인을 강화하고 고어텍스의 위상이 흔들림에 따라 방수·방풍·투습 기능이 있는 자체 개발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익스트림 아웃도어’로 대표되는 고기능성 제품보다는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제품이 지난해에 이어 인기를 끌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중국 사업에 치중하려는 곳도 있다.

업계 2위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국내 매장 확장보다는 중국 사업에 무게를 둔다.

현재 90여개인 중국 매장수를 올해 185개로 늘려 현지 매출액을 작년의 두 배 수준인 6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매출액은 2011년 200억원, 2012년 320억원이었다.

블랙야크는 올해 마모트를 세컨드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부터 살로몬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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