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뜨니 대형유통업체 ‘모두 집합’

공정위 뜨니 대형유통업체 ‘모두 집합’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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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았던’ 대형유통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움직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대·중소기업 유통분야 상생협력위원회’ 1차 회의에 롯데, 신세계 등 13개 대형유통업체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 동일한 성격으로 중앙회가 발족한 ‘유통구조개선특별위원회’에 단 한 곳만 참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작년와 달리 대형유통업체가 ‘집합’한 이유는 올해 이 회의 정부측 위원에 공정위 인사가 가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납품업체 수수료 문제로 과징금을 물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는 공정위의 심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는 생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대형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편한 자리에 굳이 나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지난해에는 안나갔다”며 “공정위 눈치만 보고 있는 요즘 분위기에서 공정위가 참여하는 이번 회의에 우리가 어떻게 불참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회의에는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업체 각 13개사 임원, 공정위를 포함한 정부관계자 3명, 교수 3명이 자리했다.

대형유통업체는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하나로마트, CJ오·GS·현대홈쇼핑, 세븐일레븐·훼미리마트·GS25가 참석했다.

세 시간 넘게 이어진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모두발언을 통해 각계의 입장을 설명했으나 상대방 의견에 대한 피드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선 중소기업 쪽에서 “수수료를 내려달라”, “판로를 열어달라”, “명품처럼 매장 면적을 넓혀달라”, “국내산 브랜드에 일정 쿼터를 달라” 등의 요구가 거세게 쏟아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달 대형마트 3사를 상대로 현장조사까지 해가며 벌인 판매수수료 관련한 조사 결과나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폭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정위는 하반기 유통업계에 대한 감시의 고삐를 더욱 세게 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한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은 “법과 제도를 보완해 하반기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실을 협력업체에 전가하는 불공정 행위 여부도 집중 감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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