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순유입 늘고 외국인은 감소…유로존 위기도 한몫
입국자 수에서 출국자 수를 뺀 국제순이동 규모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글로벌 경기 침체와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내국인의 국제 이동이 순유입으로 돌아선 결과다. 내국인 입국자가 출국자보다 많은 것은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국제순이동 9만1천명…2000년 이래 최대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국제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제이동자는 모두 122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4천명(3.7%) 증가했다.
입국자는 65만8천명으로 2만6천명(4.2%), 출국자는 56만8천명으로 1만8천명(3.2%)으로 각각 늘었다.
국제이동자는 체류기간이 90일을 넘는 내ㆍ외국인 출입국자를 뜻한다. 90일 초과해 체류하는 외국인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등록해야 하며, 통계청의 인구조사 대상이 된다.
지난해 입국자 증가가 출국자보다 더 커져 국제순이동은 전년 대비 9천명 늘어난 9만1천명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국제순이동 증가엔 내국인의 순유입 전환이 크게 작용했다.
2010년 1만5천명 순유출을 보였던 내국인 국제이동이 지난해 1천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외국인 순이동은 같은 기간 9만7천명으로 9만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20~30대 순유입 전환…유로존 침체ㆍ일본 대지진 영향
내국인의 입국은 35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2천명(3.6%) 증가했다. 출국은 4천명(-1.1%) 감소한 35만명이다.
내국인의 국제이동 변화엔 유로존 경제위기와 동일본 대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난해 3월 내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6천명 늘고, 출국자는 6천명 줄었다.
국제이동에서 20대가 27만8천명(39.8%)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이동자 수는 감소했다.
연령별 순이동을 보면 2010년 4천명 순유출을 보인 20대가 지난해 4천명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30대 역시 지난해 3천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20대와 30대가 입국자가 출국자보다 많은 것은 2009년 이후 두번째다. 이 영향으로 내국인 순이동이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성년자(0~19세)는 1만8천명 순유출이다. 국외로 빠져나가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의 국제 이동도 20대가 36.4%로 가장 많다. 전년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20대의 국제 이동을 보면 입ㆍ출국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외국인 20대 입국자는 12만명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외국인의 국제순이동은 전 연령에서 순유입을 보였다. 20대가 4만9천명, 10대 1만3천명, 50대 9천명 순이었다.
◇中ㆍ美ㆍ베트남이 전체 외국인 입국자 2/3 차지
국적별 입국자 수는 중국(14만9천명), 미국ㆍ베트남(각 2만8천명) 순이다. 이들 3개국 비중이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66.8%에 달했다.
외국인 순이동은 중국이 5만4천명으로 가장 많다. 베트남(1만4천명), 캄보디아(5천명), 미국(5천명), 네팔(3천명)이 뒤를 이었다.
베트남은 입국자 성비가 2010년 76.8에서 97.8로 크게 올랐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살해사건 이후 정부가 결혼사증 발급을 깐깐하게 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입국자의 체류자격은 취업이 40.8%로 가장 많다. 이어 단기(19.5%), 관광(7.9%), 거주 및 영주(7.5%), 유학(5.1%) 등 순이다.
전년과 비교해 취업은 5천명 줄고, 단기로 들어온 외국인은 1만3천명(27.9%) 늘었다. 재외동포 기술연수제도 도입으로 단기종합자격으로 들어온 재외동포가 늘어난 결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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