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다시 난기류

쌍용건설 매각 다시 난기류

입력 2012-06-21 00:00
수정 201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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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세 차례나 경쟁입찰이 유찰된 쌍용건설(시공능력평가 14위)의 매각 작업이 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매각 주간사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수의계약 공모 일정을 다소 늦춘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선 쌍용건설의 평가 등급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하락, 매각가격도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5일 쌍용건설의 매각 유찰 직후 쌍용건설을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했다. 규모·지속 가능성·건전성 등에서 가장 뛰어난 기업들이 소속된 우량기업부에서 강제로 탈락시킨 것이다.

거래소 측은 “프리미어지수에서 제외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지수는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100개 종목을 뜻한다. 이곳에 들기 위해선 최근 3년간 연평균 이익 20억원 이상, 최근 2년간 흑자경영,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심의대상 종목 중 상위 70%에 포함될 것 등의 조건이 붙는다.

지난해 1조 7336억원의 매출과 13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쌍용건설은 올 1분기 들어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된 상태다.

업계에선 쌍용건설의 코스닥 등급 강등이 막바지 매각작업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쌍용건설의 주가는 이미 급격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19일 종가기준으로 주당 5120원을 기록, 지난해 12월 재매각 공고일 종가(6430원)보다 25% 이상 하락했다. 2008년 동국제강이 제시했던 주당 매수가격 3만 1000원의 6분의1 수준이다. 이로 인해 매각가가 2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일단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KAMCO(지분 38.75%)는 매각작업의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쌍용건설은 19일 ‘최대주주 내부 협의 뒤 매각진행 예정’이란 공시를 띄웠다.

현재 업계에선 꾸준히 쌍용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독일계 M+W그룹이 경쟁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은 수의계약으로 헐값에 인수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06-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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