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다이어트’ 산업계가 앞장선다

‘에너지 다이어트’ 산업계가 앞장선다

입력 2012-05-31 00:00
수정 201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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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의·지회 96곳 절전운동…50대 행동요령 1일부터 실천

산업계가 ‘에너지 다이어트’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른 무더위 탓에 전력 수급 위기가 성큼 다가왔고, 전기요금 인상을 앞두고 전기를 덜 쓰는 방향으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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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삼성 ‘오후 2~5시’ 의무 절전

‘범경제계 에너지절약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30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산업계의 여름철 50대 절전 행동요령을 만들고 다음 달 1일부터 9월 21일까지 71개 지역 상의와 서울의 25개 지회 등과 함께 전국의 공장과 사무실, 상가 등에서 고강도의 에너지 절감 계획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멈추면서 제3차 범국민 절전 캠페인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 산업계는 160개의 ‘전력 절감 자주행동계획’ 등을 통해 20% 절전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6월부터 9월까지 ‘3S’(스마트·서머·세이브) 운동을 실천하기로 했다. 생산현장에서는 ‘피크 시간 의무 절전’을 오후 2~5시 시행하고, 노후설비를 저전력·고효율 설비로 교체한다. 또 사무실에서는 전력 다소비형 사무기기 사용을 자제한다. 임직원들의 가정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의 코드를 빼고 외출 1시간 전에는 에어컨을 끄는 등 절전 방안을 생활화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재킷을 입지 않고 출근하기로 했다.

●LG전자 냉방온도 28도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울산공장, 기아차 소하리공장 등에서 전력 사용 피크 타임인 오후 1~3시에 에어컨 온도를 높이는 대신에 얼음물을 나눠주고 선풍기 가동을 늘리기로 했다. 양재동 본사에서는 사옥 조명을 고효율 램프로 모두 교체했다.

SK그룹도 서울 서린동 사옥에 심야 전력으로 얼음을 만들었다가 주간에 얼음으로 냉방을 하는 ‘빙축열 에어컨’을 설치했다. SK텔레콤은 퇴근 후 사무실 조명이 자동 소등되는 시스템을 주요 사옥에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석유화학 공장에서 폐열스팀 도입 및 폐열 교환을 통해 연간 140억원의 비용을 줄이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리모델링하면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모두 교체했다. 이로써 매월 1000만원 이상의 전기값을 절감하고 있다. LG전자는 냉방 온도를 28도에 맞춰 가동하고, 생산공장에서는 비상 자가발전기를 확보했다. LG화학은 공장에서 원료 등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모터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9월까지 고로 생산 과정에서의 ‘부산가스’ 등을 이용한 자가발전 비율을 현재 70%에서 80%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한전이 지정하는 특정일에 전력 사용을 최소 3000㎾ 감축하는 ‘수요조정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2012-05-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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