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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가결률 100%는 사전논의 때문… 거수기는 오해”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가결률 100%는 사전논의 때문… 거수기는 오해”

입력 2012-05-29 00:00
업데이트 2012-05-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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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담당자들의 항변

30대 기업의 사외이사들이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외이사 당사자들과 사외이사 담당 직원들은 한결같이 오해라고 해명했다. 28일 서울신문이 이들 중 일부를 면접한 결과 당사자들은 “의뢰를 받은 기업의 규정에 따라 소임을 수행했을 뿐, 그 기업으로부터 어떤 부탁이나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담당 직원들도 “나름대로 명망 덕분에 추임받은 분(사외이사)들이 소신을 굽히면서까지 기업이 원하는 대로 일을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A사의 사외이사 담당자는 찬성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이사회 전날 개최되는 사외이사 보고회에서 사전에 안건에 대한 설명과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반대 의사가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B사 담당자도 “가결률 100%는 외부로 드러난 결과론적인 지표에 불과하다.”면서 “중간 논의 과정 등이 빠진 100%에 너무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C사 담당자는 “이사회 출석률과 가결률이 높은 것은 사외이사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일정을 조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의 높은 보수에 대한 지적에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A사는 “회의 개최 건수가 많아질수록 사외이사의 보수도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액만을 놓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B사와 C사는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 등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이는 새삼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사외이사 담당자들은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선임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A사 담당자는 “이사회 산하에 5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 후보군이 현재보다 더 많아지고 다양해 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개선 방침을 밝혔다. C사 담당자는 “미국 GE, P&G 등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운영,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2012-05-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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