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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저축銀 M&A 매물 나왔지만, 금융지주는 ‘냉랭’

퇴출 저축銀 M&A 매물 나왔지만, 금융지주는 ‘냉랭’

입력 2012-05-07 00:00
업데이트 2012-05-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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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4개 저축은행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순항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인수해 아직 정상 궤도 올려놓지 못한 데다 추가로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자산규모만 5조원 가량돼 인수 부담이 큰 데다 아직 시장에는 저축은행 매물들이 남아 있어 대부분의 저축은행 매물은 가교저축은행으로 상당기간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은 총 자산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4조9758억원, 한국저축은행은 2조243억원, 미래저축은행은 1조7594억원에 달한다. 한주저축은행은의 총자산은 1502억원으로 가장 작지만 이들 저축은행은 모두 자기자본 잠식 상태다.

앞서 금융지주는 지난해 저축은행 4곳을 인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삼화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했고, KB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현 KB저축은행)을 사들였다.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신한저축은행)을, 하나금융지주는 제일2와 에이스저축은행(하나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사실상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사들인 것은 금융당국의 ‘입김’이 컸던 데다 아직 인수한 저축은행마저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을 사들이더라도 영업이 제한돼 있어 사실상 수익을 내기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번에는 큰 형님들 입장에서 지주사들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했는데 시장에 부담이 안 되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며 “이제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초기에 저축은행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고수익을 올려서 예대 마진을 맞췄지만 지금은 거의 시장성이 없어졌다”며 “수익 모델들이 굉장히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한 하나금융지주도 당분간 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할 의향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후 조직을 추스리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을 또 인수할 때가 아니다”며 “하나저축은행도 아직 정상화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저축은행 인수한 이후 궤도에 올려놓은 다음에 (M&A를 추진)하더라도 할 계획”이라며 “당장 추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우리금융은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눈을 돌릴 수 없는 처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민영화 절차가 시작되고 실사에 들어간 후에는 자산 변동에 변화가 있으면 안 된다”며 “당분간 저축은행 M&A에 관심을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은 45일간 증자를 통한 자체 정상화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자체 정상화가 되지 않더라도 제 3차 매각이나 예금보험공사 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 이전된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인수 여력이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상당기간 가교저축은행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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