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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사실상 엘피다 인수 확정…D램 시장 ‘치킨 게임’ 심화

마이크론 사실상 엘피다 인수 확정…D램 시장 ‘치킨 게임’ 심화

입력 2012-05-07 00:00
업데이트 2012-05-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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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일본 D램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 메모리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D램 시장의 ‘치킨게임’도 심화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은 6일 “엘피다의 법정관리인이 이르면 이번 주에 엘피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이크론을 정식 선정하고 8월21일까지 도교지방법원에 갱생 계획을 제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호니캐피탈과 미국 TPG캐피탈 컨소시엄도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엘피다는 반도체시장에서 시너지효과 등을 감안해 마이크론을 낙점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크론은 엘피다가 파산신청을 하기 전에 제시했던 1500억엔보다 많은 2000억엔(2조8233억원)으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엘피다 히로시마 공장 등 주요 생산 거점과 직원 고용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로서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강 구도로 재편된다. 세계 4위인 마이크론이 3위인 엘피다를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이 24.7%로 23%인 하이닉스를 넘어선다.

지난해 D램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2.2%)가 1위이며, SK하이닉스(23%), 엘피다(13.1%), 마이크론(11.6%)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1강 2중’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마이크론이 향후 생산량 늘리면서 D램 시장이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반도체 시장에서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선 재정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마이크론은 인수 금액만 2000억엔에다가 투자금액까지 포함하면 3000억엔(4조2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 마이크론의 현금성자산은 2조2000억원으로 엘피다의 부채와 추가 투자를 감당하려면 새로운 자금조달이 필요할 전망이다.

또 자칫 엘피다 인수가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생산 효율성 면에서는 마이크론과 엘피다가 SK하이닉스에 뒤처지기 때문이다.

마이크론과 엘피다는 아직 40나노급 이상 제조공정에 머물러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이미 30나노급 이하 공정으로 주력을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을 30나노급 공정으로 생산할 경우 40나노급 제품보다 50% 이상 생산성이 높아지고 가격경쟁력도 앞서게 된다”며 “마이크론과 엘피다를 합한 점유율이 SK하이닉스보다 조금 높다고 해서 우위에 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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