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귀농리더 변신한 개그맨, 대체 누군가 했더니..

귀농리더 변신한 개그맨, 대체 누군가 했더니..

입력 2012-03-02 00:00
업데이트 2012-03-02 16: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유성, 청도에서 청소년 위한 개그아카데미 운영

 “귀농·귀촌은 제가 직접 관리합니다. 앞으로 ‘미스터 귀농·귀촌’이라고 불러주세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귀농·귀촌을 농식품부 대표 브랜드로 선언했다. 귀농·귀촌 가구수가 2001년 880곳에서 2005년 1240곳, 2010년 4067곳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만 503곳으로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2만 가구의 귀농·귀촌을 자신한다. 숫자보다 더 큰 변화는 귀농·귀촌의 질적인 차원에 두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일 “19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경제위기 탓에 잠시 귀농 바람이 불었지만, 베이비부머 은퇴와 웰빙 욕구가 어우러진 최근에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농촌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경북 봉화 식충식물 체험관
경북 봉화 식충식물 체험관


 최근 농식품부 설문조사에서 귀농·귀촌을 택한 이들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와 농촌체험마을 1063곳의 귀농·귀촌 인력 86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위원장(159명)과 사무장(321명) 등의 형태로 마을 사업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회사원·자영업자·공무원·교육인·예능인·종교인 등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살려 농촌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인 윤문노(58)씨는 흙이라고는 만져본 적이 없는 경제 전문가에서 생태농업과 생태가옥 연구자로 변신했다. 강원도 양양 탁장사마을에 정착한 윤씨는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게 최고의 복지”라며 귀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평창올림픽 호재 등으로 인해 폭등한 강원도 땅값을 거론하며 “지대가 너무 오르면 귀농을 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귀농을 유도하려면 지역특색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인천대 교수 출신인 조원용(66)씨는 9년 전 강원도 횡성 덕고마을에서 산양산삼 재배를 시작했고, 농사일이 손에 익은 2년 뒤부터 초·중학생 배움터와 주말 생태체험학교를 운영했다. 조씨는 폐교를 수리해 주변 학교 5곳의 저소득층 학생을 모아 학과 공부를 시켰다. 마을 공동으로 소를 키워 판매한 돈을 배움터 운영에 보탠다. 조씨는 “방과 후 학생을 데려다 공부를 시키다 보니 학교 측과 미묘한 갈등도 있었다.”면서 “학교 탓을 하자는 게 아니라 학생을 위해서라는 점을 이해시키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공동체에 귀농·귀촌인이 동화되려면 오랜 기간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 봉화 한누리마을의 최병호(48)씨는 16년 전 부산 생활을 접고 밭농사를 시작했다. 불교 법사인 최씨는 최근 친환경 농업 보급, 주민복지관 건립, 식충식물 체험관 조성, 농촌주민 밴드와 합창단 구성, 귀농인을 위한 교육교재 발간 등 여남은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최씨는 “오랫동안 친분을 나누는 이들이 모여 사는 농촌에서의 생활이 단조로운 것 같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젊은 사람들이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성곡마을에서 청소년을 위한 개그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개그맨 전유성(63)씨, 도예가 출신으로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에서 농산물 포장지를 도안하고 도예체험 공방을 운영하는 남용호(64)씨, 조각가 출신으로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에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행사를 진행하거나 토테미즘을 새긴 조각공원을 조성 중인 박인식(54)씨도 새로운 농촌을 창조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최윤지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농산물 소비자이던 도시민들이 귀농하면서 농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귀농·귀촌 인구 증가는 인구 분산 효과와 함께 농촌에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킨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관은 손자병법을 인용해 ?농사기술 체험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시계(始計) ?농촌이라는 공간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려는 모공(謀攻)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마을주민에 녹아드려는 군형(軍形) ?도시에서의 전문성을 살리는 군쟁(軍爭) ?평소 인맥을 활용하는 용간(用間) ?농업을 2, 3차 산업과 연계시키려는 허실(虛實) ?자신에게 맞는 해법을 찾는 구지(九地) 등을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사건 Inside] (21) 서울 ‘마지막 발바리’ 7년만에 검거되는 순간…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