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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9년만에 론스타 품 떠났다

외환은행, 9년만에 론스타 품 떠났다

입력 2012-01-27 00:00
업데이트 2012-01-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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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마침내 하나금융지주로 정해졌다.

외환은행이 론스타펀드(LSF-KEB홀딩스)에 팔린 지 약 9년 만이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했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등 은행 2곳을 자회사로 두게 됐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고려해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인수회사(하나금융)와 피인수회사(외환은행)의 재무건전성, 인수자금 조달의 적정성, 인수 후 사업계획의 타당성에 문제가 없다고 금융위에 보고했다.

공정위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해도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금융위에 전달했다.

이러한 형식적인 요건은 지난해 하나금융이 인수 승인 신청서를 냈을 때 사실상 충족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미 하나은행을 자회사로 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경영할 능력이 있는지는 굳이 따지지 않아도 통념상 자명하다”고 말했다.

결국 외환은행 인수 승인에는 ‘론스타의 정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론스타 문제(은행법 적용)와 외환은행 인수(금융지주회사법 적용)는 법적으로 별개지만 두 사안을 떼놓고 볼 수 없다는 게 금융위의 일관된 방침이었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론스타를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론스타의 정체가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금융주력자(금융자본)라는 뜻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은행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외환은행이 거느린 13개 자회사도 하나금융의 손자회사로 들어간다.

하나금융의 자산규모(2011년 9월말 기준)는 224조원에서 331조원으로 늘어난다. 자회사는 8개에서 9개로, 손자회사는 9개에서 22개로 덩치가 커지는 것이다.

이날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의 자회사가 됨에 따라 국내 7개 시중은행은 모두 금융지주사 체제로 굳어졌다.

론스타는 결과적으로 4조6천635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매매차익을 얻고 우리나라를 떠날 수 있게 됐다.

론스타 논란이 정치적ㆍ사회적으로도 문제시됐던 만큼 불씨는 남아있다. 당장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매매계약이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의 움직임도 변수다. 야당이 이번 사안에 관여한 전ㆍ현직 금융당국자의 잘잘못을 반드시 가리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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