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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쇄 정상회담…불안해소 힘들듯

유럽 연쇄 정상회담…불안해소 힘들듯

입력 2012-01-09 00:00
업데이트 2012-01-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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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가 독일-프랑스, 독일-이탈리아 등 잇단 정상회담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요국 정상들이 잇따라 만나는 것인 만큼 큰 틀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소의 방향이 어떻게 잡혀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쇄 정상회담이 유럽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유럽국 연쇄 정상회담은 ‘큰 방향 잡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에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채무 감축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양국은 이번 베를린 회담에서 유럽의 ‘새 재정동맹’ 실행 방안,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대체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 조기 도입 문제와 함께 유로권 성장 회복과 젊은층 실업 감소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채무 감축문제 뿐 아니라 성장 촉진과 고용 확대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는 프랑스가 5월 대선을 앞두고 실업률 낮추기를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데 비해 독일은 경기부양보다 구조 개혁이나 지출 효율화에 주목하는 ‘시각차’로 해석되고 있다.

독-프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11일에는 독일과 이탈리아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7일 어떤 유럽국가도 혼자서 세계 경제와 맞설 수 없다면서 EU가 경제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한 공통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24~25일 EU재무장관회담과 30일 EU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EU 내에서조차 위기 대응이 너무 약하고 늦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U의 수장인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책을 더 빨리 찾기를 바랬다. 솔직히 우리가 늦게 행동했거나 대응조치들이 약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표도 美보다 저조…유럽불안 여전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 경제지표들도 부진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8.5%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시 1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도 전월대비 20만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비해 유로존의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10.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경기신뢰지수도 93.3으로 전월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기가 상승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유럽 경기는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을 비롯한 유로존의 굵직한 회의들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인데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지 않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위원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정상 간 양자회담에서는 ECB의 양적완화나 추가 자금지원 등 새로운 대책협의보다는 신재정안정협약 구체화 등 기존에 정해진 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이번 주 EU 일정이 큰 호재나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신재정안정협약에 대한 논의마저 제대로 안되는 등 유로화 약세를 가속하는 재료가 나올 경우에는 오히려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위원도 “EU 차원의 재무장관회담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회원국간 의견조율 차원에서 연쇄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EFSF 레버리지 방안이나 IMF(국제통화기금) 출자방안 등에 대한 얘기가 이뤄질 수 있지만 새로운 화두가 나오기는 어렵고 시장 기대도 크지 않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들 전문가는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해서도,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지난달 여러 대책을 내놨기 때문에 이번 달에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도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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