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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분양 “작게 더 작게”

올해 아파트 분양 “작게 더 작게”

입력 2012-01-09 00:00
업데이트 2012-01-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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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분양 예정물량 70% 이상 중소형

주택경기 침체 탓에 대형 아파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올해들어서는 건설회사들이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지어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합뉴스가 10대 건설사의 올해 아파트 분양계획을 취재한 결과 면적형이 잠정 확정된 5만3천340가구 중 74%에 해당하는 3만9천651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면적별 잠정 공급계획을 공개한 회사는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업체 중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7곳이다. 이 중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분양 예정 아파트의 중소형 비율만 제공했다.

회사별로 중소형 분양 비율을 보면 GS건설이 88%로 가장 높고 포스코건설 86%, 현대건설 83%, 현대산업개발 81%이 80%대의 높은 비중을 보였다.

GS건설은 올해 전체 공급예정 물량 8천25가구 중 7천49가구를, 현대건설은 7천900가구 중 6천544가구를 각각 중소형으로 잠정 배정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대우건설은 올해도 10대 건설사 중 최다인 1만7천529가구를 분양키로 하고 이중 71%인 1만2천522가구를 중소형으로 할애한다.

워낙 중소형 선호현상이 강하다 보니 모든 가구를 전용면적 85㎡ 이하로 공급하는 단지도 많다.

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경기 안산시 신길동과 고양시 삼송지구 20블록에서 각각 441가구와 1천66가구를 모두 중소형으로 분양하고, 포스코건설은 대구 이시아폴리스 4차(770가구)와 동탄 2기신도시 A15블록(1천439가구)을 100% 중소형으로 공급한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122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을 강남권에서는 드물게 중소형에 해당하는 59㎡와 84㎡로만 분양할 계획이다.

다만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의 경우에는 몇몇 중대형 택지개발사업의 영향으로 다른 회사에 비해 중소형 아파트 분양 비율이 낮은 편이다.

대림산업은 4천311가구 가운데 2천18가구(47%)를 중소형으로, 삼성물산은 6천319가구 중 3천762가구(60%)를 중소형으로 각각 공급키로 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과 경북 포항시 양덕동 등 지방 대규모 사업장 2곳의 중소형 비율이 각각 28%와 2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 세곡지구에서 분양하는 민간 보금자리주택 1천20가구가 92㎡와 101㎡로 이뤄져 전체 중소형 비중을 끌어내렸다. 해당 택지에는 85㎡가 넘는 중대형 아파트만 지어야 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어쩔 수 없이 대형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택지만 빼고 중소형 공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에서의 반응이 ‘극과 극’이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85㎡ 초과 미분양 주택은 4만178가구로, 85㎡ 이하 미분양 주택 2만6천862가구의 1.5배에 이른다.

지난달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서울 왕십리뉴타운 2구역과 답십리뉴타운도 소형 평형이 순위 내 마감된 것과는 달리 85㎡ 초과 아파트는 대규모 미달사태를 면치 못해 ‘중대형은 안 된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줬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요즘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돼 중대형 아파트 분양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원래 설계를 변경해 중소형 비중을 늘려 분양하려는 단지들도 많다”고 말했다.

10대 건설사 외에도 쌍용건설이 올해 분양물량의 95%를 중소형으로 공급한다고 선언해 분양시장의 중소형 열풍이 당분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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