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7명은 성생활한다”

“노인 10명 중 7명은 성생활한다”

입력 2012-01-08 00:00
수정 2012-01-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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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성기능저하 등 고민도 깊어

건강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가운데 상당수가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성병 감염이나 성기능 저하 등 고민 또한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65세 이상 남녀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성생활 실태 조사 결과 현재 ‘성생활을 한다’는 응답비율이 66.2%(331명)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노인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성생활을 하는 셈이다.

또 간접적으로(성매수 여부가 아닌 장소 질의) 성매수 여부를 물어본 결과 최소한 전체 응답자의 35.4%인 177명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80명이 성매매 시 콘돔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보호 장치 없는 성관계 때문에 성병에 감염되는 노인들도 적지 않았다.

성생활을 한다는 노인 331명 가운데 성병에 걸린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22명(36.9%)에 달했다.

감염된 성병을 종류별로 보면 임질이 50%(61명)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요도염(질염) 17.2%(21명), 사면발이 5.7%(7명), 매동 1.6%(2명) 순이었다.

약화된 성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품이나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노인들도 적지 않았다.

성생활을 하는 노인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를 산다는 응답자는 절반이 넘는 50.8%(168명)였다.

구입 이유는 ‘성기능 향상’ 55.0%(94명), ‘호기심’ 23.4%(40명), ‘발기부전 치료’ 19.9%(34명) 등이었다. 발기부전이 아닌데도 ‘성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치료제를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셈이다.

또 성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보조의료기기 사용 경험자는 45명(13.6%)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무허가 제품’을 샀다는 응답자도 14명 있었다. 무허가 의료기기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의료기기 사용자 중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는 24명(57.1%)이 있었다.

복지부는 앞으로 노인시설 종사자 등을 위한 성생활 안내 책자 제작, 부부 교육, 노인 밀집지역 순회 성교육 등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지원하는 상담·교육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수명 연장으로 성생활을 영위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사별·이혼 등으로 부부관계를 통한 성생활이 곤란한 경우가 늘고 있다. 또 많은 노인이 성병 등 다양한 성 관련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이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노인의 고민 해결에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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