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도 ‘학력파괴’…고졸 지방청장 2명 탄생

국세청도 ‘학력파괴’…고졸 지방청장 2명 탄생

입력 2011-12-29 00:00
업데이트 2011-12-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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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청 여성 1호 국장도 고졸 출신 “추가 학력은 사치” 성실성ㆍ업무능력으로 승부

29일 단행된 국세청 인사에서 ‘고졸 신화’가 잇따랐다. 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인 2명이 지방국세청장에 임명됐다. 지방청 첫 여성 국장도 고졸이다.

고졸 신화의 주인공은 1955년생 동갑내기인 서국환 신임 광주지방국세청장과 하종화 대구지방국세청장이다.

두 사람은 조사 업무에 오랫동안 근무한 것도 공통점이다.

서 국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7급 공채로 국세청에 입문해 중부청 조사1국 3과장, 서울청 조사4국 3과장, 본청 조사2과장으로 일했다.

공무원이 되고서는 남들처럼 야간대학을 다니지도 않았다. 추가 학력은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직 내 위아래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타고난 성실성과 꼼꼼한 업무 스타일 덕분이다.

서 국장은 지난 3월 부이사관 승진 후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또 4개월 만에 지방국세청장으로 영전했다. 고졸이라는 학력의 약점을 딛고 능력과 성실성으로 경쟁한 것이 승승장구의 비결이다.

하 국장은 20대 초반에 국세공무원 9급 공채 시험에 합격, 고위공무원단 자리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9급 직원들의 희망이자 상징이다.

사무관으로 재직하던 1999년 소득세 신고업무를 다루다가 ‘간편장부제도’를 기획한 것이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이 제도 덕에 세무·회계 지식이 부족한 중소 개인사업자들이 소득세 신고·납부를 하는데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평소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소통형 상사로 유명하다. 온화한 성품 덕에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1955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9급 공채로 국세청에 입성했다. 방송통신대학과 건국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이번 인사에서 화제를 모은 유제란 대전국세청 세원분석국장도 고졸 출신이다. 유 국장은 직급레벨상 세무서장급에 해당한다. 국장급 간부 중에 외부에서 발탁된 임수경 전산정보관리관을 제외하고 내부 출신으로 첫 여성국장 타이틀을 달았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청덕여고를 졸업하고서 7급 공채시험에 합격, 30년 넘도록 국세공무원으로 일해왔다.

국세청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부는 ‘학력파괴’의 바람이 이번 인사에서도 뚜렷했다. 학력과 성 차별 없이 실력과 성실성만으로 고위직에 오르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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