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보다 오이가 더 비싸… 작년의 4배

배추보다 오이가 더 비싸… 작년의 4배

입력 2011-12-21 00:00
업데이트 2011-12-21 00: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이지만 유독 오이값만 지난해보다 배 이상 뛰면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오이 한 개가 배추 한 통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오이 한 개(취청·150g)의 가격은 1500원대로 배추 한 포기(3㎏·980원)보다 비싸다. 롯데마트에서 오이가 배추보다 값이 더 나가기는 처음이다. 작년 이맘때 배추 가격(2980원)이 오이(750원)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비쌌던 것과 비교하면 오이 가격 상승은 더욱 눈에 띈다.

오이값은 9월 추석 명절 이후 1000원선에 형성됐다가 10월 540원까지 내렸지만 이내 반등해 지난달 말에는 1630원까지 치솟았다. 이마트에서도 취청오이 가격은 1440원으로 작년(740원)의 두배 정도로 올랐고, 특히 백오이는 5개 묶음이 3380원까지 뛰었다. 이달 이마트 채소 매출은 지난해보다 5.7% 신장했지만 오이는 매출이 8.3% 줄었다.

오이 가격이 뛰는 이유는 오이가 열매를 맺고 생육할 때 온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늦가을에 비가 자주 내리는 등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남부 지방 일조량이 부족해져 열매 수가 줄어든 데다 최근에는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육이 잘 되지 않았다. 또 비닐하우스 난방에 사용되는 경유 가격이 최근 작년보다 20% 이상 뛰어 재배 원가가 상승한 탓도 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겨울 배추는 주산지인 해남 등 전남의 배추 면적이 40% 이상 늘어나 당분간 과다 공급이 계속되고, 오이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피해가 바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12-21 22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