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기업이 실패를 극복할 수 있게 돕는 역할”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기업이 실패를 극복할 수 있게 돕는 역할”

입력 2011-12-12 00:00
업데이트 201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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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벤처지원기관 ‘핀베라’ 투자국장 페트리 라이네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은 없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창업을 하고 새 사업을 시도하도록 북돋아 주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핀란드 공공 벤처 지원 기관인 핀베라의 페트리 라이네 벤처분야 투자담당 국장. 그는 지난 10월 13일 헬싱키 등 핀란드 대도시에서는 ‘실패한 자들을 위한 날’이란 이색적인 축제가 열렸다고 소개하면서 “핀베라의 역할은 실패하지 않는 기업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을 돕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지원금 年평균 23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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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리 라이네 ‘핀베라’ 투자국장
페트리 라이네 ‘핀베라’ 투자국장
경제고용부 소속 독립 법인인 핀베라 그룹에서는 벤처캐피털 담당자 20명을 비롯해 380명의 전문가들이 일한다. 전체 기금은 26억 유로(약 4조 206억원). 이 가운데 벤처 지원 기금은 1억 2000만유로(1856억원)로 해마다 평균 1500만유로(232억원)가량을 벤처 지원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핀베라의 자금 지원은 수출 기업을 위한 지원, 벤처, 창업초기 단계 지원 등으로 나뉜다. 초기 창업 펀드의 경우 2년씩 6년 동안 지원된다.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한다는 개념이다. “벤처는 초기 2~3년이 중요하다.”면서 “‘스타트업 펀드’ 등 초기 단계에서부터 벤처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여러 단계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라이네 국장은 설명했다.

기금의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벤처기업들의 착근과 성장을 돕지만 벤처에 지원되는 나머지 자금의 70%는 주요 은행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보증, 알선도 한다. 국내외 투자가들을 네트워크화해 핀란드의 해당 중소기업과 연결시켜 주는 일도 핀베라의 역할 중 하나다. 라이네 국장은 “200여 에인절 투자가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을 핀란드 벤처 및 중소기업과 연결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핀베라가 지원 대상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은 혁신 역량과 팀워크, 사업계획 및 시장을 이해하려는 실용적인 접근, 열정도 잣대다. 요즈음 핀베라의 화두는 스마트시대에 대한 적응, 네트워킹, 글로벌화. 시장과 국제경제의 작은 변화를 포착해 전체적인 흐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고 있다.

●여러 지원기관별 역할분담

라이네 국장은 “벤처기관들이 국제시장에서 눈을 돌리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있도록 하는 데 눈높이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핀란드에는 중소기업과 벤처를 지원하는 여러 공공 기관과 기금이 있다.”면서 “각각의 기관이 역할을 분담하면서 서로의 균형을 잡아 준다.”고 말했다. 기술혁신기금인 테케스의 경우 보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원하지만 핀베라는 당장 실용화·상업화될 수 있는 아이템과 벤처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의회 산하 시트라(Sitra)는 실험적인 개발사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연구개발 및 벤처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네 국장은 “기술과 상품 수명 및 주기가 가파르게 줄어든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들이야말로 국가 산업 경쟁력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헬싱키 이석우편집위원

jun88@seoul.co.kr

2011-12-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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