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저성장 국면으로…韓경제 타격받는다

세계경제 저성장 국면으로…韓경제 타격받는다

입력 2011-12-02 00:00
업데이트 2011-12-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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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평균 4.5%에서 지난달 말 3.6%로 1%포인트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유럽재정 위기심화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한국경제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10곳 중 9곳은 “3%대 성장”

세계 주요 투자은행 10곳 중 9곳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전년 대비) 전망치를 연초보다 최대 2.3%포인트나 낮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초 5.9%에서 11월 말 3.6%로 2.3%포인트 내렸다. 골드만삭스도 4.8%에서 3.4%로 1.4%포인트를 깎았다.

10월에 4%대 전망을 유지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은 지난달 각각 3.6%, 3.8%로 변경했다. 이는 지난 8월이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심화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투자은행이 전망치를 낮춰 잡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 심화에 따른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수출 경기둔화가 예상되고 국내 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캐피털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수출모멘텀 약화가 뚜렷해지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해 내년 상반기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12년 정부의 도움으로 건설 부문 투자가 늘더라도 기업설비 투자, 국내 소비가 약화해 타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최대 복병은 유럽 재정위기

세계 주요 IB들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도 결국은 유럽 재정위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실장은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실물경제와 금융 양면에서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국제 교역량이 줄어들어 수출 부문이 위축되면 국내 주력산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6%는 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럽 재정위기가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을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한국 경제는 내년에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타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유럽 경기가 내년 1분기에 바닥을 통과할 것이며 재정위기도 서서히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ㆍFTAㆍ원엔 환율 효과 기대도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 열리는 선거와 FTA,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진다는 전망도 있다.

노무라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3.5%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완만한 세계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 4월 총선과 11월 대선을 앞두고 상당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엔화 대비 원화의 약세는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세계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내년 선거 기간에 한국 정부가 복지 지출을 늘리고 인프라 건설을 확대할 것이며 3분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 투자은행은 “원화 약세, 한미 FTA 발효 등의 영향을 받아 수출 경쟁력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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